Page 186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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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워낭소리
먼 옛날 강원도 산골짝에서나 볼 법한 풍경을 대전 근교에서 볼 수 있었다. 중구 어남동 한 마을을
지나다가 농부가 소와 쟁기로 밭을 가는 소리가 들렸다.
요즘 한참 워낭소리로 영화관을 넘치게 하고 있다. 영화는 시골 농부(할머니 할아버지)가 소와 함
께 40년을 생사고락 하면서 삶을 표현한 작품이 나에 마음을 찡하게 한다.
환경이 제아무리 어렵게 할지라도 어려움을 시련으로 보지 않고 기뻐하며
어두움이 제아무리 덮친다 하여도 밝은 빛을 사모하며 새벽을 기다린다면
모든 행복은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이다. 내가 어렵다고 생각하면 어렵고, 어렵더라도 그것을 통하여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알게 되면 마음이 편하다.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며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복한 마음(긍정의 마음)도 불행한 마음(부정의 마
음)도 있을 뿐이다.
맑은 워낭소리는 대장장이의 망치질에 의해 결정된다.
쇠는 맞을수록 맑은 소리를 낸다.
2009년 3월 5일
어남동 농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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