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0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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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하이클래스 빌딩
너는 나의 기쁨이었고 고난을 통하여 진정한 삶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고
너는 나의 희망이었다. 모진 풍파를 통하여 본질로 사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상상의 날개를 펴고 이제 배우가 무대에서 연극이 끝났으니 너는 나를 떠나가라.
높이 날아 희열을 느낀다. 나를 떠나 더 높고 드넓은 바다로 창공으로 날아가거라.
하나, 둘, 열층까지 올라갈 때마다 자유이다. 해방이다.
내 마음이 너울거리며 춤을 추었다. 새로운 세상 새 세계가 너를 기다릴 것이다.
장성했을 때에 내 만족은 최고가 되었고 너로 말미암아 큰 어려움도 겪었지만
이제는 내 꿈이 이루어졌다고 기뻐도 했다. 네가 있어서 기뻤고 네가 있어서 행복했다.
그러나 때론 허공을 보며 애를 태우기도 했고, 잘 가거라. 어서 가거라.
애간장을 녹일 때도 있었지만, 새로운 세계를 만날 너를 생각하니 기대가 되고 기쁨이 넘친다.
장성하고 번창하는 네 모습에 온전하고 진정한 것을 아니까.
통쾌하게 웃을 때도 있었다. 너는 나에 참 사랑이었다.
너는 나에 충직하고 우직한 충신이고 2020년 2월
너는 나의 삶이고 터전이고 전부였다. 하이클래스 향한 고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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