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8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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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계족산 황토길



                             발끝에 와 닫는 수줍은 미소가                                              황토 길을 걷으면서

                             내 마음을 노크한다.                                                   다시 한번 깨닫는다.


                             발가락 사이로 삐지고 올라오는 황토의 숨결이                                      모든 것을 벗어 버리자.
                             간지럼을 타고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한다.                                       두려움이 너를 방해한다 하여도



                             네 불그스레한 색깔은 평온한 마음을 가지게 하고                                    세상의 환경이 너를 붙잡는다 하여도
                             밟으면 포근한 느낌은 어머니의 훈훈한 품과 같다.                                   자연은 낙엽과 같이 훌훌 털고 벗어 버리라네.



                             14.5km 둘레 길을 걷으면서
                             불어오는 가을의 정취가 환상이구나.


                             신을 벗으면 이렇게 좋은 것을                                                                                  2013년 10월 22일
                             아플까 봐 다칠까 봐 두려움 때문에 벗지 못하는 마음                                                             계족산 황토 길을 걷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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