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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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로다.
장마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내 마음이 열린 만큼 아는 것이고
빗줄기가 한풀 꺾였으면 좋으련만 여기 갈남에 온지도 며칠이 된다. 세상도 내 눈이 열린 만큼 보인다네.
날씨가 좋아도 손님이 없는데, 비가 오니 손님이 한 명도 없다고 사진을 보는 시각도, 자신의 호 불호(好 不好)가 아니라
상점 주인은 투덜거린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깊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그림은 작가의 마음 물감으로 사물을 그리지만
밑바닥을 맛 본 자 만이 그 심정을 알 것이다. 사진은 작가의 마음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네.
인생 살면서 고정관념의 틀을 깬다는 것이 이리도 어려운 것인가. 하나의 작품이 완성하기까지는
변하여 새사람이 되는 것이 말로는 쉬운데.... 시간과 집념, 사랑과 정성, 그리고 열정과 애정이 있어야 한다네.
고통과 시련을 감사함으로 승화하다 보면 한 풍광의 작품이 열매 맺기까지는 단번에 되는 행운도 있지만
앞으로 좋은 날이 분명 있을 것이다. 적게는 2번에서 열몇 번까지도 기대하면서 달려가야 하는 인내가 필요하다네.
여보게, 친구여 힘내자 힘! 아니 그 해 못하면 그 이상 왕래하며 몇 년이 걸리는 작품도 있다네.
살다 보면 좋은 날이 더 많겠지. 아직 미완성 작품도 있고…….
우주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려고 하건만 좋은 것을 대하면 우리의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듯이
세상은 스스로 선악의 틀과 지식으로 긍정의 말은 상대방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과 같이 에너지가 된다네.
판단하고 정죄하며 살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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