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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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나(自我)를 찾는 길이



                      점점 더 구덩이 안으로 빠져 들어간다.                                            잘라야 한다.

                      발을 빼려고 하면 할수록 깊이깊이 늪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끊고 뿌리치고 나와야 한다.


                      실오라기라도 붙잡고 일어서려고 애를 써 보아도                                        끊고자 하는 절실하고 애끓는 간절한 소망과 용기가 있다면
                      늪에 빠져 목까지 차오른 상태이니 힘을 쓸 수가 없구나.                                  한 가닥 빛줄기가 외면치 않으리라.



                      끊고자 하면 할수록 더 끌려들어 가기만 한다.                                        문틈 사이로 들어온 빛의 광채가 방안에 가득 차면
                      늪에 빠져서 나오려고 허우적대면 더욱 빠져 들어가는 것 같이                                어둠과 두려움의 에고(自我)는 물러가고 승리한다.



                      무엇이 나를 짓누르고 있는 것인가.                                              일어나라 본질이여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끊지 못할 그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네 마음에 가득 담아 빛으로 살아가라.


                      깊고도 끈질긴 것으로 보아                                                                                                    2010년 9월 9일
                      육억만 년 내려온 습이란 말인가.                                                                                    사진에 집착하는 나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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