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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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어찌하리.



                             어찌하리                                                             이 세상에선 다시 볼 수 없는 얼굴이지만
                             어찌하리                                                             마음속에 영원히 만날 영혼이 있지 않은가



                             가지 말라고 붙잡는다고 안 갈쏘냐.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애끊는 너의 마음에
                             가라고 하고 간다고 하면 갈 수 있을쏘냐.                                          애간장이 녹아 산화되었으니



                             세상을 호령하며 어미 뱃속에서 응애 하고 터져 나온 울음소리                                그 고귀한 사랑이
                             육십갑자 채우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팔자 속에                                         너울너울 춤을 추며 떠나간다.


                             허와 실, 기쁨과 고통으로                                                   아~ 친구여!

                             웃고 우는 인생살이                                                       너의 삶이 정말 훌륭했다.


                             너와 나의 만남도 잠시한 채                                                  친구여~
                             영원히 기억 속에 묻힌 머나먼 저승으로 가는구나.                                      영원히 편히 잠드소서.



                             슬픔도 괴로움도 고통도 없는 영원한 나라로 갔으니
                             박수도 쳐주고 잔치라도 벌여야 하지만
                                                                                                                                 2011년 7월 8일

                             갈기갈기 찢어져 내린 쓰라린 이 내 가슴과                                                            안영순 친구의 죽음을 접하고 쓰다.
                             흘러내리는 눈물은 웬일인가


                             잘 가소

                             잘 가거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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