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샘가 2023년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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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며'(16)라고 기도합니다. 그 이름의 영광의 풍성함을 알았다면, 그것으로 속사람
이 강건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속사람은 성령께서 임재하시는 자리이며 전인격의 변화를 주도하는 곳(F. F. Bruce)
입니다. 그러니까 구원의 그 이름 안에 있는 풍성한 영광을 앎으로 속사람이 강건하기
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심약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풍성한 것을 앎으로 넉넉하고 평안하고 든든하고 담대함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바울의 에베소교회를 향한 기도 제목과 같이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풍성
함을 위해 힘써야 하겠습니다.
2.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게 하라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져오는 유익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생깁니
다. 그리고 그 믿음을 가진 자 안에 그리스도께서 머무십니다. 단순한 말씀이지만 진
리입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17) 그리
스도 안에 있는 영광의 풍성함을 알고 믿음이 생겨서 그리스도가 안에 계심을 확인한
다면 신앙이 아름답게 성장합니다. 모르면서 감정에 의지하고 경험과 자기의 판단에
근거한 믿음은 열심인 것처럼 보여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넘어집니다. 그러므로 그리
스도 안에 있는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인지 아는 믿음 안에서 그리스도와 교제가 이루
어지는 믿음 생활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가 내 안에 계심을 느끼는 신앙생활은
행복합니다. 늘 주님과 대화합니다. 주님께 묻습니다. 동행합니다. 이런 신앙생활이
되기를 바라는 바울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17)라고 합니다. 뿌
리가 박힌다는 것은 식물의 뿌리를 말하며, 터가 굳어진다는 것은 건축의 기초입니다.
그러면 신앙생활의 뿌리와 기초가 무엇이라는 말이지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말합니다. 내가 하나님께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다는 사
실을 아는 것이 신앙의 뿌리요 기초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
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
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4:9-10)라고 합니다.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무게로 다가옵니까? 어떤 이는 무덤덤하다는 분
들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셔'라고 말을 하면, 나는 재벌도 아니고, 수재도
아니고, 뛰어난 것도 없고, 잘난 것도 없는데 나를 사랑한 것이 맞느냐는 반응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누구보다 특별한 존재로 세워주실 때라고 보는
착각이 있습니다. 이것은 세상 기준에서 비교의식에서 나온 판단입니다. 하나님의 사
랑은 이런 수준의 것이 아닙니다. 돈이 있고, 건강하고, 똑똑하고, 남들보다 뛰어난 어
떤 모습이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나를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
죽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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