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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교회는 소수의 지도자와 다양한 성도의 헌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사도 바울
은 로마에 있는 여러 신실한 동역자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그들이 복음을 위해 얼
마나 수고했는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한(12) 수고했다는 말은 현재 시제입니다. 드루배나와 드루보사
는 복음을 위해 여전히 열심히 계속 수고하고 있는 여성 동역자인 것을 알 수 있습
니다. 이들의 이름이 비슷한 것은 친척이나 자매, 쌍둥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름은 높은 가문에서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만약 그들이 유복한 환경이었다
면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교회에서 힘써 봉사하며 수고하는 삶을 귀하게 살아간 것
입니다. 버시는 이름을 보아서 페르시아의 여성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녀는 노예
였거나 노예에서 해방된 자유인이었을 것입니다. 버시에 대해서는 ‘많이’라는 수식
어를 붙이면서 과거 시제로 쓰고 있습니다. 이는 버시가 과거에는 교회를 위해 많은
일을 했으나 고령이나 질병으로 현재에는 더 이상 교회의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으
로 보입니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13) 루포는 ‘붉다’는 뜻입니다. 마가가 로마 성도들을 위해
쓴 마가복음에서 구레네 시몬을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고 언급했습니다(막
15:21). 이는 로마의 성도들이 그 가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
다. 그의 어머니는 내 어머니니라에 대한 여러 해석이 있습니다. 그 중에 바울의 안
디옥 생활 동안(행 11: 25-26) 바울은 안디옥 교사들 중 한 사람인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의 집에 머물렀습니다(행 13:1). 니게르는 피부가 검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
이 바로 구레네 시몬이며, 그 시몬의 부인이자 루포의 어머니가 바울을 아들처럼 자
상하게 돌보아 주었다는 견해가 가장 타당하게 보입니다.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문안하느니라(14-16) “그들과 함께 있는 형제들”이라는 표현
은 로마에 더 많은 믿음의 공동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형제들의 이름 중 블
레곤을 제외하고는 모두 노예의 이름입니다. 빌롤로고와 율리아는 왕실 노예의 이
름이며, 이 두 사람은 부부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네레오와 그의 자매는 그들의
자녀로 보입니다. 그리고 올름바와 그들과 함께 있는 모든 성도는 그 가정교회에 속
한 다른 가족과 성도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처럼 로마 교회는 여러 계층으
로 이루어진 공동체였습니다.
바울의 문안에는 노예, 귀족, 부자,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갔던 사람의 부인과
아들, 가정과 교회들이 있습니다. 당신은 교회에서 어떤 수고를 합니까?
전남 장성에 있는 조선시대 관리 박수량의 묘에는 아무런 글도 없는 하얀색 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는
한성 판윤에 의정부 좌우참찬까지 지냈지만, 한양에 개인 소유의 집 한 칸도 없었고 장례 치를 비용조
차 없어서 명종 임금이 장례비를 보태줄 정도로 청렴한 관리였다고 합니다. 묘에 비석도 세우지 말라던
그의 청렴함을 기리고자 왕이 세워 준 글 없는 비석은 지금까지도 공직사회나 대기업 연수 시 필수 방문
코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묘지 입구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지자체, 공공기관, 교육기관의 팻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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