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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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의롭게 되는 길은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것뿐입니다. 그러
            나 특권의식에 빠진 유대인들이 로마서의 편지를 읽게 된다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의문을 예상한 바울은 예상 질문으로 그 의문에 대해 스스로
            답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예상 질문과 답변(1-2) 사도 바울은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면, 유대 민
            족에 속하고 육체에 할례를 받는 것이 무슨 유익일까라는 질문을 예상합니다. 이에
            바울은 유대인의 유익이 범사에 많다며, 그들의 특권을 전면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
            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것이 그들의 중요한 특권이라고 답합니다. 하나님의 말
            씀을 맡았다는 것은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청지기적인 책임을 포함하고 있습니
            다. 다시 말해서 말씀을 듣고, 지키며,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하나
            님의 말씀에 귀를 막고, 지키지 않으면서도 특권 의식 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두 번째 예상 질문과 답변(3-4) 하나님이 그런 일을 맡기셨는데 만약 유대인들 중에 누
            군가 믿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예상 질문도 던집니다. 바울은 유대인들
            이 하나님께 신실하지 않았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신실하시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 답합니다. 인간의 믿음과 상관없이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인류의 역사
            와 구원사는 인간의 신실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함에 의해서 진행됩니다.


              세 번째 예상 질문과 답변(5-6) 유대인이 불의한 행동을 하였고,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
            심판하시어 하나님의 의로우심이 드러나게 된다면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드러낸 사
            람에게 진노하시는 것은 지나치다는 예상 질문에 사도 바울은 진노를 내리시는 하
            나님이 불의하냐라고 반문하며 불의한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진노를 내리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불의하지 않으신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답합니다.


              네 번째 예상 질문과 답변(7-8) “나의 거짓됨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었다면 내가 죄인
            처럼 심판을 받아야 합니까?”라는 예상 질문에 사도 바울이 대답합니다. 거짓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면 선을 위해 악이 정당화 되는 것이니 이는 궤변이라
            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악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악은 정죄 받는 것이
            마땅하며, 하나님의 영광은 인간의 거짓과 죄를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와 은
            혜로 드러나게 됩니다.

               오랜 신앙생활 속에 생긴 특권 의식 속에서 유대인과 같은 반감과 의문을 가지고
            했던 질문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봅시다.




             새는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투쟁합니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
             트리지 않으면 안 된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Demian)에 있는 구절입니다. 그렇습니다. 새롭
             게 태어나려는 자는 반드시 고정관념이라는 알껍데기를 깨트리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아름다운 날개
             짓을 펄럭이며 날아다니는 저 나비들도 자신을 둘러쌓던 두꺼운 번데기를 뚫고 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태어난 우리도 평생 학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날마다 생각의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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