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2023년 11월 이달의 작가 이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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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Trace231017  530×455mm  Acrylic on canvas







       영해 왔듯이, 작가이름에 걸 맞는 작업방식을 실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한 깨달음으로 연결시킨다. 이우섭의 작품에서 건축가의 에너지가 떠오
       이치였다. 그럼에도 작가 이름 사이에 ‘옥돌 우(玗=최고의 돌)’를 사용한      르는 까닭은 건축과 디자인을 머금은 작업방식 때문이다. 타인의 작품에
       것은 ‘글로벌아티스트’가 되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반영한 것이다. 이렇듯        영향을 받기보다 장들의 작품과 견주었을 때, 미감이 연상되는 그 자체가
       작가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늦은 나이에도 새로운 에너지로 신작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은, 독특한 회양식을 아방가르드로 연결했다는 증
       을 향한 실험을 놓지 않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 개성 있는 작업들 속에서       거이다. 젊은 시절 작가는 건축과 재학 중에도 꾸준히 ‘심상(心想)을 손으
       나를 바로 세울 때야말로 책임감 있는 작품세계가 펼쳐진다는 논리다. 작        로 옮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현재까지 작가의 작업실에는 오래전 디
       가에게 개성이란 남과 다른 나만의 형식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외부와 타        자인한 가구들과 에스키스들이 ‘바우하우스의 명작(名作)’같은 에너지를
       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는 것은 작가가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윤형근         머금은 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평생을 함께 해온 이젤 역시 새
       작가의 실험정신과도 닮았다. 그림의 스미는 흔적 속에서 삶의 깊이를 드        로운 작품들을 계속 이어 받으며, 오늘의 신작이 탄생하기까지의 역사를
       러내면서도 ‘빛의 에너지’를 하나의 획으로 옮기는 과정, 이는 <천지문(天      고스란히 반영한다. 빛바랜 세월을 오랜 과거의 추억으로만 치부하기에
       地門)>의 에너지를 조용한 통로로 구성한 윤형근의 시선을 만나게 한다.        작가의 오늘은 너무도 치열하다. 늘 탐험가였다는 어느 후원자의 회상처
       혹은 교육받지 않았음에도 세계 최고의 건축가가 된 안도 다다오(安藤忠         럼, 작가는 세상에 다시없을 에너지를 ‘지금-여기’로 옮겨내면서 ‘리드미
       雄, Ando Tadao)의 <빛의 교회>와도 닮았다. 빛의 교회는 거친 질감의   컬한 어제와 오늘을 미래로 연결하는 자전적 그림’을 탄생시키는 중이다.
       콘크리트 매스와 대비되는 한줄기의 빛을 통해 천상의 아름다움을 거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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