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2023년 11월 이달의 작가 이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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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이문자 편집장)
                                                                        ar
                                                                         t1004@hanmail.n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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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
                                                                   자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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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전시

































                                                                      Trace231019  530×455mm  Acrylic on canvas


           스며드는 색의 횡단, 정제된 삶의 개념화                         과 도구와 작품의 상관관계를(Mutual Connection) 투영한다. 초기부터
                                                          자리잡은 바탕의 밀도와 안료의 번짐을 통해 하나의 단순한 직사각형 아
           이전 작업들의 점이 면과 구획이 있는 단순화로 이어진 것은 ‘초기 작업’       래 ‘두터운 선이 번지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작가의 행위가 축적돼 있는
           자체가 ‘단순한 가운데 삶의 깊이’를 담았기 때문이다. 복잡한 스토리텔링       것이다. 작가는 고백한다.
           을 벗어난 단순화된 작품의 정제과정은 흔적을 고스란히 올려내며 쌓아
           간 색면의 번짐 속에서 빛을 발한다. 물아일체(物我一體)에 빠져들 듯 작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식교육을
           품과 일체가 되어 수행하듯 작품이 작가가 되었을 때, 비로소 작품은 직        받는 것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작품들을 바라보며 받는 삶의 위안, 작품
           관의 에너지를 색의 파장으로 연결시킨다. 이전의 드립핑 추상도 빠르게         위에 과감하게 획을 얹어가며 번짐효과와 선의 에너지를 중첩시키는 작
           던져내는 ‘액션페인팅’이 아닌, 계획에서 오는 개념화된 행위와 연결된 ‘       업철학, 오랜 풍상을 겪으며 썩고 부서져 흙이 되어가는 나무처럼 내 작
           진지함의 결과’였다. 그래선지 이번 신작에서도 빠른 획의 변화가 아니         업도 그렇게 삶의 에너지를 머금고 새로운 오늘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라, 순수한 감성언어를 되살려낸 ‘진정성 있는 획’이 밑면의 대조적 색감
           속에 번지듯 이어지면서 ‘이우섭의 개성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추상화를 보고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우섭의 작품들은
                                                          감상자의 주관적인 견해대로, 보고 느끼면서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을 만
           이우섭의 작업은 색면이 캔버스를 느리게 지나가는 빛의 횡단을 보는 듯         나라고 속삭인다. 다양한 색조들이 내 안의 침묵을 깨우고 침잠(沈潛)돼
           하다. 마치 굵은 선이 주욱 이어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보물 <백자 철       있던 자유를 해방시켜 ‘알면 사랑하게 되는 경지’로 까지 이끌기 때문이
           화 끈무늬 병>을 연상시킨다. 조선의 미감을 머금은 차분한 백색조 위로        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 不如一見)이 아닐까. 작가의 작품은 사진에 담
           쓰윽 이어진 두툼한 선의 매무새가 단순하면서도 많은 여백을 남긴 여유         긴 이미지와 실제 에너지가 전혀 다르다. 완당 김정희(阮堂 金正喜)의 서
           있는 묘사로 이어진 것이다. 이를 이우섭의 신작들과 매칭해보면, 힘찬         예를 만난 듯 선비들의 차분한 글씨를 다면의 색조 위에 얹어낸 듯한 느
           선을 절제와 숙련의 경지로 옮겨냄으로써 바탕과 대치되는 긴장감을 개          낌, 먹의 농담과 굵은 필획이 서양화의 에너지를 겹치듯 만나 ‘동서고금(
           성미감으로 창출했다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작가의 삶은 한국 근현대사          東西古今)’을 연결한 하나의 개성화로 연결된 느낌을 주는 까닭이다. 청
           를 이겨낸 세대답게 생각마저 획일화됐던 시기를 가로질러 ‘세상을 틀을         년처럼 빛나는 시절을 만난 이우섭의 작품세계를 흠뻑 경험해 보는 것은
           비집고 움튼 개성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 모던추상과는 다른 작가        어떨까. 신작을 선보이는 개인전에서 그 답을 찾기 바란다.
           고유의 붓질과 다름 사이를 비집고 물감의 겉과 속을 분리함으로써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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