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2023년 11월 이달의 작가 이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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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Trace231021 727×606mm Acrylic on canvas
홍익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한 작가는 오랜세월 인테리어 건축디자인 회사인 ‘SUBI DESIGN’을 운영하며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 낸 가구를 브랜드
화함으로써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후 팔순을 넘은 나이에 사업을 정리하고 오랜 세월 꿈꾸어 온 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
매주 수요일이면 인사동을 찾아 전시회를 방문하며 작가들의 성향을 살펴보면서 나만의 그림을 위한 미술인생을 설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내 작
품의 주제는 <Trace>로 한한 정물이나 화려한 치장도 없이 점과 색으로 작품을 표현하며 그 누구도 실행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하
며 형식에 메이지 않는다. 화가의 연륜에 따라 가격을 매기는 것 조차도 마음에 들지 않으며 내 작품이 좋다고 하면 호당 가격이 굳이 필요할까?
한국 갤러리에서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 마치 상류층의 부를 상징하는 문화가 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다면 얼마
든지 작품을 구입하고 철따라 바꾸어 가면서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더 낭만적이지 않을까? 가장 좋은 그림은 설명 없이 보기만 해도 좋
은것이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김포, 안산 화성 등 각 지방마다 명품 브랜드 할인매장이 많이 있다. 백화점에서 시즌이 지나면 세일물품으로 내보내는 창고형 브랜드매장이다. 단
지 백화점이 아니고 신상품이 아닌 것 외에는 그 어느것에도 손색없는 명품 제품인 것이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작품의 창고형 브랜드 매장을 만들고 싶다. 작가들의 작품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쌓여있는 것을 백화점 브랜드 명품을 세일하듯이 작품도 이렇게
광범위하게 관람객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작가와 관람객의 친밀한 문화가 이루어 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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