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샘가 2023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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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발이 없어
                  비바람
                  피하지 못해도


                  손이 없어
                  괴롭히는 해충
                  잡을 수 없어도


                  나무는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봄날
                  꽃이 피지 않아도
                  부끄러워 피하지 않고


                  활기찬 여름날
                                               나무는
                  무성하지 않아도
                                               발이 없어
                  포기하지 않으며
                                               홀로여도 외롭지 않고
                  탐스러운 가을날
                                               찾아갈
                  열매 맺히지 않아도
                                               수고 없어
                  핑계 대지 않습니다.
                                               버겁지 않으며
                                               발이 없어
                                               평생 한 곳에 있어도
                                               나무는 행복합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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