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권숙자 개인전 2025. 10. 1 – 11. 15 권숙자안젤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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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 성城 이야기
나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
나의 이번 <안젤리 성城 이야기-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는 Section4로 구성되어 있다.
- 과거
학창시대, 우망시대, 청덕시대, 묵리시대이다.
누구에게나 과거없는 현재가 없듯이, 또 현실속에서 미래를 설계하기 마련이다. 화가는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이 주제나 소재
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나의 화폭을 채우는 주제를 4섹션으로 나눌 수 있다.
Section1 - 학창시대
대학과 대학원 시대는 회화의 기본기를 다지는 아카데믹한 연구에 몰두하며 사물과 인간에 대한 관찰울 통해 작업을 하면서 화
단에 입문할 수 있었다.
대학미전이나 대한민국 국전 준비를 하면서 예술의 깊은 향기를 느낄 수 있었고,
열정을 다하여 대작에 혼신을 바치는 시기였다.
스승께서는 늘
“제로로 돌아가 작업하라”
“순수, 엄격, 본격적이어라”
“무슨 일 있어도 하루에 세시간은 매일 그림에 관해 생각하라”셨다.
화폭 앞에서 나는 늘 스승의 말씀안에 거하면서 형태와 색깔을 선택하고 <제로>로 돌아가곤 한다. 명예도 경력도 세월도 계산
하지 않는 오직 <제로>가 되어~
Section 2 - 우망시대
젊은 시절! 여느 젊은이들 보다 <죽음과 삶>의 경계선에 있었기에 대부분의 시간이 좌절과 절망의 우울한 나날이었다.
삶에 대한 희망이나 도전의욕조차 없는 나의 의식은 우울과 거리를 두는는 방법으로 <우울을 잊는다는 우망憂忘>을 여름 방
학때 마다 가곤 하였다.
하기에 우망은 제2의 고향이기도 히다.
우울을 잊기 위해 문경세재를 넘어 목이 긴 하얀 새들이 사는 마을에서 하루 종일 새들과 함께 하며, 나 또한
온전한 사람이 되기 위한 긴 기다림으로 목이 긴 새가 되었다.
여름방학이면 목이 긴 하얀 새들을 만나기 위해 큰 두루마리 캔버스를 메고 문경세재를 넘어 언덕을 오르면 새하얀 설산이 반
겼다. 그 설경같은 풍경은 하얀 새들이 웅집해 사는 소나무 숲이었던 것이다. 그곳에서 하얀 목긴 새들과 함께 지내며 큰 화폭에
이상과 희망을 채우려 했다. 당시 나는 화폭을 채우기 보다 온전한 삶을 채우기 위한 훈련의 우망이었다.
새들이 사는 그곳에서도 인간 세상과 같은 <생존의 원리>가 이루어지는 진풍경이었다.
사랑하는 만큼
태어나고
태어나는 만큼
절망하고
절망하는 만큼
죽어가고
죽어가는 만큼
부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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