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권숙자 개인전 2025. 10. 1 – 11. 15 권숙자안젤리미술관
P. 22
권숙자 개인전에 부쳐
세종대학교 회화과 교수 故 김 창 락
요즈음의 각박한 현실과 복잡한 화단 생리 속에서 한 젊은 화가가 자아를 잊지 않고 참다운 자기 예술을 확립한다는 것은 지극
히 어려운 일이다.
권숙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자기의 세계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 순수한 화가 중에 한 사람이다.
나는 그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학부 그리고 대학원에서 열심히 기초(基礎) 공부를 하였고 대학조교로 있을 때는 이미 좋은 작품
들을 발표하고 있었다.
한편 권숙자는 일찍부터 그의 소품들에서 솔직한 표현으로 된 그 나름대로의 특이한 작품세계를 보여 주어 주목을 받았는데 그
것은 그가 남달리 강한 문학성(文學性)을 지니고 있다는 증거이다.
대학 조교가 되면서 그는 자기 속에서 오랫동안 꿈틀거리던 문학성을 그림으로 조형화(造型化) 해 보겠다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그것은 그가 소품 등에서 일찍이 보여 준 자기만의 노래를 더욱 크게 그리고 자유롭게 불러 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자연과 문학적인 또 하나의 내면세계를 화면상에 동일한 구심점으로 조화시킨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많은 고민과 화포 위에서 오랫동안 고독한 투쟁을 하였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올렸으나 아직까지 시
도적인 요소도 남아있다. 그러나 그의 근면성(勤勉性)과 예지(叡智)로써 불원간 그의 꿈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어진다.
그러나 구체적인 자연과 문학적인 또 하나의 내면세계를 화면상에 동일한 구심점으로 조화시킨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많은 고민과 화포 위에서 오랫동안 고독한 투쟁을 하였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올렸으나 아직까지 시
도적인 요소도 남아있다. 그러나 그의 근면성(勤勉性)과 예지(叡智)로써 불원간 그의 꿈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어진다.
이번 개인전은 그의 성장 과정을 우리에게 보여 줄 것이고 본인으로 서는 그동안의 연구를 정리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번 개인
전이 계기가 되어서 그에 더욱 훌륭한 예술의 꽃이 피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다.
1984년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