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권숙자 개인전 2025. 10. 1 – 11. 15 권숙자안젤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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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렇게 흘러온 세월 10년! 다시 맞이할 미래의 나날들은
                 3650개 <문화의 등불>을 밝히며 지나온 거리에는 천사와 같은 날개 달린 사람들의 보호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안젤리 성城이 존재하고 있다. 그런 천사들의 훈기는 삶의 가치를 느끼는 참된 사랑이나 의리로 내일을 기다릴 수 있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안젤리 성을 비추며 정원도 밝아지고,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미술을 통해 아름답고
                 선하고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기대는 커져만 갔다. 비록 느린 걸음일지라도, 보이지는 않으나 스펀지에 스미는
                 물처럼, 그런 날을 기다리자고.


                 예술이 주는 향기는 아름다운 세상을 건축하리라 확신하며, 비바람이나 폭우에도 무너질 수 없는 <정신의 탑>을 쌓겠다고
                 다짐했다.


                 4. 역사와 전통은 움직이는 자의 몫이다.
                 국가나 개인, 또는 단체에 쌓여지거나 이어지는 역사나 전통은 부지런히 움직이는 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안젤리 성城에서 해마다 피어나는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꽃말을 지닌 프렌치 메리골드가, 주홍빛 나리꽃이,
                 사총사가 심어 준 아름드리 큰 벚나무들이, 심지 않아도 해마다 살아 돋는 비비초가, 붉은 불빛처럼 고운 보리수나무가,
                 보랏빛 수국이, 몸집이 점점 커지는 주목나무가, 고개 숙여 식구를 만들어 가는 초롱꽃이, 진달래 색의 꽃잔디가, 젤라, 첼로의
                 숨소리와 까만 비단 고양이 비올라가.


                 안젤리 성城에서 피고 지는 식물과 동물들이 내게는 모두 그림의 소재가 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안젤리 성城 이야기 -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부제를 달았다.


                 안젤리 성城의 3650개의 <문화의 등불> 속에서 해마다 귀하게 생명을 드러내며 자라는 안젤리의 생명들! 그리고 그 모든 것
                 들과 함께 호흡하는 나의 숨소리!


                 전시, 행사, 교육이 이루어지는 부지런한 행보는 문화를 가꾸는 <역사와 전통의 탑>을 쌓아가며, 안젤리 성城은 더 많은 문화의
                 등불을 비추는 미술관으로 성장하리라 믿는다.


                 7000여 개를 넘어 36500개의 등불이 비추고, 나아가 문화에 대한 무한대의 등불이 대중의 가슴에 알알이 새겨져 안젤리
                 성城이 흩뿌리는 <문화의 불꽃> 속에서 <미와 선과 인간다움>을 익히고 실천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
                 시킬 것이다. 이 세상의 공기는 예술이 남기는 영향으로 청량한 환경이 구성되리라 기대한다.


                 그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무색무취로 일상에 스며, 아끼고 화합하는 의로운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세상이 되리라 믿는다.

                 이런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뜻깊은 신념이 예술이 지닌 힘이며 희망일 것이다.
                 안젤리 성城은 무수한 등불을 밝히며 문화 확산과 향유를 통해 향기 나는 사람들과 동물과 꽃과 나무를 키워 갈 것이다.


                 세상을 구성하는 조화처럼.






                                                                                                      2025년 10월
                                                                                                           권 숙 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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