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이원태 초대전 2023. 3. 29 – 4. 15 장은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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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 Layers  100x100cm  Oil on canvas  2022-005





       푸르름을 유지시켜 주는 갑옷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부터 껍질이 아니었을 텐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밖으
       로, 밖으로  밀려나  최전방 방어막이 되어 그 안의 생명을 유지시켜주고 있을 텐데, 그리고 언젠가 자연으로 돌아가  다시
       양분으로 자신들에게 돌아갈 텐데’ 하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저의 굳은살이나 소나무의 껍질도 그 내부의 무언가를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갑옷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가면서
       도 마주하는 대상들에게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무 말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우리가 어떤 상
       황에 있느냐에 따라, 어느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고 각자 다른 해석으로 새겨 넣을 것입니
       다. 시간의 겹들은 기쁨과 아픔을 품고 살아내고 있는 우리들의 현재의 모습이자, 경험의 외피입니다. 이 모습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하되 그 외피들이 쌓아왔을 두꺼운 내면의 시간을 한 번 더 이해하고 바라보자는 의미의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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