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전시가이드 2020년 05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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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내 거울이다 201909  대보름  117×91cm  2019


            또한 광복 70주년 작품에서는 전통적인 재료인 무명천과 틀, 물감에다 현대
            의 재료인 미러아크릴, 낚시줄 접착제 등으로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작
            가가 어머니로부터 생명을 가지게 된 70년을 생각하며 광복70주년과 함께 벅
            찬 마음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1.4
            후퇴 후 피난생활 속 어머니의 역경을 어두운 먹색과 얼룩 등으로 표현하였다.
            먹과 수채물감, 미러아크릴 등 혼합재료들을 사용하여 무명천의 속성을 이용
            해 물과 물감과 먹의 스며듬과 흐름, 배어나오는 색에 매료되어 붓의 자연스
            러운 움직임에 따라 현대적이면서 어머니의 품처럼, 어머니의 말씀처럼, 존재                                            반전반핵 1994
            에 대한 물음을 이끌어 내는 한국적 정이 스며든 작품으로 천의 속성을 살려낸
            구불 구불한 입체표현은 삶의 굴곡을 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비슷한 듯 하지만 작품마다 다르고, 부여되는 의미도 다르다. 세월의 흐름을
            켜켜이 쌓여 올라가는 모습으로, 색에 따라 희노애락을 접목시키면서 완성도
            를 높여가고 있다. 캔버스에 비해 무명천에 하는 작업은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은은하게 발색 되어지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지금까지 작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 분은 남편이라고..., 활동을 하다보
            면 시간에 쫓기게 될 때가 많지만 아내의 역할에도 애쓰는 작가는 인천여성작
            가회와 한울회에서 임원으로 활동하였다. 자신이 어머니로 자녀들을 바라보
            면서, 고인이 된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이 절절이 느껴진다는 작가는 이
            시대의 진정한 어머니요, 아내이며,  여성 원로작가로 열심히 살고있는 박희
            자 작가에게 힘찬 박수와 함께 응원을 보낸다.

                                                            박희자 Park, Hee ja
                                                            196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서양화 전공 졸업
                                                            1964 경기여고 졸업
            글 : 박희자 작가노트                                    경력
            언제나 나 자신을 들여다 보고 또한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나 자신과 뜻밖      2018-2019 한울회 회장 역임
            의 상황에 대한 소통 등을 표현해 보자. 소통은 어쩔 수 없이 나와 대상(상      2013-2015 인천여성작가연합회 이사장
            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그 대상(상대)를 통해 나를 다시 들여다 보고 느     2011 인천여성비엔날레 부조직위원장
            끼고 소통한다.                                        2009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본전시운영위원장
                                                            수상
            각각의 상호 관계를 포용하고 존중하여 어울림으로 이루어지게 작업해 보자.        1974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
            규율과 자유 사이의 어울리 그 속에서 필연과 우연이 만나 형성되는 것이 자연      1974 한국미협회원전 이사장상
            의 순리가 아니던가. 범 자연과 인간 관계처럼 전혀 다른 각 개체의 고유성을      현재
            극대화 하면서 전체적 어울림이 이루어질 수 있는가. 현대적이면서 깊은 한국       한국미협인천지회, 인천초대작가회, 인천원로작가회, 한울회 회원
            적 정이 스며 든 작업을 통해 심미적 자유를 누릴 수 있으면 한다.           인천여성작가연합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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