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김남표 개인전 2023. 5. 10 – 5. 30 나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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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의 글












                       김남표 작가의 이번 전시의 제목은 <UNMASK – 전해지지 못한 진심의 최후>이다.
                       전시 작품 중 해바라기를 주제로 한 작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흑연과 숯, 목탄 등을 유화 물감을 매개체로 이용하여 린넨과 캔
                       버스에 묵직한 해바라기를 작업하였다.


                       김남표가 그린 해바라기는 고흐나 이인성의 해바라기와는 완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다. 해바라기는 종일토록 해를 바라본다. 네덜란
                       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노란색을 유달리 좋아했다. 노란 햇살이 가득한 아를로 이사를 간 그는 노란색으로 페인트칠을 한 노란집
                       에 노란색 해바라기를 화실 가득 두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꽃인 해바라기를 연작으로 여러 작품을 그려내기도 했다. 그러나
                       김남표의 고개 숙인 해바라기는 특별한 시선이 있다. 더 이상 태양을 바라볼 수 없는 해바라기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이 서 있는 대지를
                       바라본다. 어쩌면 해바라기 용도의 기능이 다 되어 보이지만 그러하기 때문에 김남표의 그림을 감상하노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철
                       학적 의미가 발생되는 듯하다. 대지는 해바라기를 품고 태양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김남표는 상상력이 남다른 작가이다. 서울 태생의 김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부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그동안
                       국내외 전시를 통해 미술을 근간으로 한 다양한 표현영역의 확장을 시도하였다. 김남표 작가는 고정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의
                       작품에는 사물의 느낌과 형태가 갖는 순간적인 연상을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연출하는 방식으로 틀에 밖힌 고정관념을 서서히 해체하
                       며 관람자 스스로가 열린 공간의 자유로움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묘한 표현력이 있다.

                       과거와 현대를 가로지르는 독특한 화면구성으로 ‘심리적 공간’의 개념을 잘 활용하는 작가이다. 화면의 사물들은 배경이 되는 캔버스
                       와 밀착하고 그 밀착성이 사물간의 인식론적 간극으로 인해서 여백을 만들고 여백은 입체감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작가는 사
                       물의 느낌과 형태가 갖는 순간적인 연상으로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이번 전시에는 타이거와 라이언을 등장시킨 기존의 초현
                       실 기법과 파스텔과 혼용하여 해바라기 작품을 재 구성한 작품도 일부 출품하여 작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그리며 감상할 수
                       있다.


                       남다른 작품 세계를 간직하며 늘 미래 지향적인 김남표작가의 전시를 기획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어 감사드린다.






                                                                                         - 주)나마스페이스 대표이사 박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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