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샘가 2024. 3-4월
P. 15
본문살피기
본문은 한 임금이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진행하는 과정을 통하여 천국을 설명
하는 비유입니다.
천국은 혼인 잔치를 베푼 임금과 같으니(1-7) 어느 임금이 자기 아들을 위해 혼인 잔
치를 베풀고 사람들을 초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처음 초대받은 사람들은 그 잔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혼인 잔치에 오기를 싫어하여 거절하였습니다. 임
금은 다시 종들을 보내어 초청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두
번째 초대에도 응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임금이 보낸 종들을 모욕하고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잔치에 초청할 때 대개 종들을 두 차례에 걸쳐 보냈습
니다. 첫 번째 종은 잔치의 초대장을 전달하고, 두 번째 종은 초대받은 손님을 모셔
왔습니다. 두 번의 초대를 모두 거절하는 것은 매우 무례한 행동이었습니다. 게다가
종을 죽이는 행위는 전쟁하자고 선전포고하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대로(8-14) 많은 사람이 혼인 잔치의 초청을 거절하였습니다. 이에
임금은 자기를 무시하고, 자기가 보낸 종을 모욕하고 죽인 자들을 벌하였습니다. 하
지만 임금은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손님 없이 치를 수 없었기에 네거리 길로 가
서 사람들을 만나는 대로 데려오라고 하였습니다. 임금의 종들이 길에 나가서 만나
는 대로 사람들을 데려와 잔치 자리는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예
복을 입지 않고 혼인 잔치에 참여하였습니다. 당시에 왕실이나 부자가 혼인 잔치를
하면 손님들에게 미리 초대장을 보내고, 그 인원에 맞추어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이
입을 예복까지 미리 보냅니다. 잔치에 참여하는 손님은 마땅히 받은 예복을 입고 참
여해야만 합니다. 예복은 초청받은 표지였으며, 만일 예복을 입지 않으면 초청받지
않은 사람이거나 초청한 사람을 업신여기는 무례를 범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결국 잔치에서 쫓겨납니다. 그래서 본 단락에서도 예복을 입지 않은 그 사람은 쫓겨
났습니다. 훗날 천국 잔치에 참여하는 자들도 반드시 입어야 할 옷이 있습니다. 그
것은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입니다(계 19:7).
적용: 천국 잔치에 예복을 입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당신은 그 예복을 입고
있습니까?
한 그리스도인이 자기의 지나온 발자국을 되돌아보았습니다. 힘들었던 여정이나 가파른 고개 길에는 오
직 한 사람의 발자국만 찍혀 있고, 낮은 평지와 편안한 길에는 마치 나란히 걷기라도 한 것처럼 두 사람
의 발자국이 찍혀 있었습니다. 그는 주님께 물었습니다.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주님, 왜
낮은 평지에는 당신께서 저와 동행하여 주시고 거칠고 험난한 길에서는 저 혼자 걷게 버려두셨는지 말
입니다.” 예수님은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만일 편안한 길에서까지 진실로 나를 신뢰하고 필요로
했다면 아마 그 길의 발자국도 하나뿐이었을 것이야. 그러나 너는 힘들고 험난한 길에서만 나를 찾았고,
그때마다 내가 너를 업고 다녔단다.”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