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샘가 2024.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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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룟 유다에 의하여 붙잡히신 예수님을 모든 제자들이 버리고 도망합니다.

              말씀하실 때에(47) “말씀하실 때에”라는 것은 46절에서 이어지는 상황을 말하고 있
            습니다.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자고 있던 제자들을
            깨우며 자신을 잡으러 온 자들을 향하여 나아가십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자신에게
            닥칠 고통과 아픔을 피하지 않으시고 담대하게 맞이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잡기 위
            해 대제사장 측은 큰 무리를 보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잡기 위하여 칼과 몽치로
            무장하였습니다. 아마도 여기서의 칼은 로마 군인들을, 몽치는 유대인 성전 수비대
            를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를 파는 자(48-56) 한밤중이 되었습니다. 겟세마네에서 기도하던 예수님을 잡
            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어두운 밤 조명도 없던 시절이기에 칠흑 같
            은 어두움은 마치 출애굽 전 아홉 번째 재앙이 내리던 밤을 연상시킵니다. 그때도
            온 세상이 깜깜했습니다. 어두운 밤에 큰 무리가 겟세마네로 몰려듭니다. 가룟 유다
            가 예수님께로 가서 입을 맞춥니다. 이는 예수님을 넘기는 신호입니다. 지금도 겟세
            마네 언덕 위로 올라가는 길 오른쪽에는 가룟 유다가 예수님께 입을 맞추어 판 장소
            를 가리키는 표식이 있습니다. 이전까지의 입맞춤은 존경과 사랑의 표시였습니다.
            이때는 배신과 위선의 상징이 되고 말았습니다. 당시에 제자와 스승 사이에 있어서
            제자가 먼저 스승에게 입 맞추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제자가 스승에게 먼저 입
            맞출 수 없는 이유는 제자와 스승이 평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가룟 유
            다의 입맞춤은 스승이 되신 예수님에게 심한 모욕을 주는 것이기도 하였습니다. 결
            국 예수님이 잡힙니다. 예수님이 잡히실 때 유일한 방어는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자른 것이었습니다. 누가는 예수님이 자기를 잡으러 온 말고의 귀를 고
            쳐주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칼은 세상과 죽음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주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세상에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칼을 도
            로 칼집에 꽂으라고 하신 것입니다. 한편 예수님이 잡히자 모든 제자들이 다 예수님
            을 버리고 도망합니다. 슬프게도 31절의 말씀이 성취되는 순간입니다.


              적용: 당신의 마음에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칼이 꽂혀있는 칼집인가요? 그리스도
            의 사랑인가요?









             흐르는 물 위에서는 글씨를 쓸 수 없습니다. 손바닥 위로 흐르는 물을 애써 쥐어도 결코 머무르지 않습
             니다. 잡히지 않는 것을 애써 잡으려고 하면 고통이 쌓입니다. 승리하고자 무력으로 맞서 얻은 승리는
             일시적입니다. 무력의 힘보다 강한 것은 사랑과 용서의 힘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누군가 무력으로 다
             가온다면 사랑으로 다가서야 합니다. 사랑으로 무력을 이기신 예수님의 방법은 우리에게 애써 이기려
             하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음을 알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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