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샘가 2024.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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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바 법정 바깥 뜰에 있던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합니다.
베드로의 부인, 맹세, 저주(69-74) 베드로를 들어오게 하였던 한 여종이 베드로를 의
심하며 추궁합니다. 잠입한 베드로는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합니다. 심히 당황한 베
드로는 극심한 공포에 휩싸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자신과 예수
님의 관계를 부인합니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라는 베드로의 부인
은 법정에서의 선서와 비슷한 것입니다. 순간 베드로는 위험한 순간을 잘 넘겼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지 않은 앞문까
지 나아갔지만 또 다른 여종이 베드로를 보고 베드로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던
것을 보았다고 사람들에게 증언합니다. 이에 베드로는 다시 한번 부인하며 거기에
맹세까지 더합니다. 이는 유대인들의 일반적인 습관으로 더 거룩한 것에 맹세하며
강력하게 예수님을 부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심지어 저주까지 합
니다. 예수님은 진실을 말씀하셨기에 죽음으로 나아갔으나 베드로는 거짓을 말하여
생명보전 받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성도는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
억하여야 할 것입니다(16:25). 베드로의 세 번의 부인이 마치자 곧 닭이 웁니다. 이
닭의 울음은 죽어있던 베드로를 일깨웁니다.
베드로의 통곡(75) 예수님은 겟세마네에 오르시기 전에 베드로가 자신을 부인할 것
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강력하게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35). 하지
만 인간의 강한 결심은 하룻밤도 넘기지 못하고 무너집니다. 그리고 그때 자신을 세
번 부인한 베드로를 주님이 바라보며 예수님과 눈이 마주치게 됩니다(눅 22:61). 이
에 베드로는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합니다. 아마 이때 진실한 회개를 하였을 것입니
다. 그러하기에 며칠 후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었을 때에 예수님의 빈 무덤을 향
하여 달려 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가룟 유다와 같은 배신을 선택했지
만, 그 이후 돌아오는 길은 전혀 다른 선택을 한 것입니다. 베드로의 애통하는 눈물
은 주님께 위로를 받았습니다(5:4). 한편 전설에 의하면 베드로는 그 이후에 닭의 울
음소리를 들을 때마다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베드로가 얼마나
철저하게 회개하였는지 말해 주는 것입니다.
적용: 당신의 닭 울음소리는 무엇입니까? 당신의 영혼을 깨우는 그 종소리를 기억
하시기 바랍니다.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에 있을까요? 바로 ‘희망’입니다.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은 긍
정적인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희망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해봤자 어차피 안 될 텐데’하는 부정적인 생각만 하기 때문이지요. 베드로의 실패
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불확실성과 두려움 가운데 신앙이 연약해져 가
고 있을 때 믿음은 당신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되어 줄 겁니다. 변함없는 주님의
사랑 앞에 나아가 회복시키시어 딛고 일어서게 하는 은혜를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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