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전시가이드 2022년 04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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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이드 초대석






















































             붓다의 미소, 80×80cm, Oil on canvas, 2021






         붓다의 미소                                         작품에서 내려놓으려고 했던 작가의 노력은 결국 말이 없이 전해진 붓다의
                                                        설법과 그 맥이 상통한다.
        화가 문혜자                                          우선,  2021년  5월의  작품들  잠시  언급하면,  격자문양은  규칙적인  호흡과

                                                        일상의 평안이 유지되는 안정적 구성을 보여준다. 연꽃이 격자무늬 창살 위로
                                                        피어 올라있다. 화려한 연꽃이 수줍은 듯 배경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두텁게
        글 : 조소영                                         칠 되어진 어두운 사각형이 배경의 규칙적 패턴에 딱 들어맞아 연꽃의 주변
                                                        격자무늬 사이에 자리잡은 것이 보인다. 여기서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세
        문혜자  작가의  쉼없이  이어진  예술적  작업과  열정,  그리고  명상은  어느덧   가지 요소가 있는 데, 캔버스천 위에 연필선으로 그린 창살문양, 색깔을 채워
        불교의 철학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최근들어 보여준 작품의 제목은 <붓다의       넣은 창살문양들, 적갈색의 사각형, 그리고 연꽃이다. 이 요소들은 2022년 1월
        미소>로  염화미소라는  유명한  부처의  가르침  일화를  떠올리게  한다.  말이   작품에도 등장한다.
        없이 전한 설법처럼 붓다의 손에 있던 한 송이의 연꽃이 부처의 법이고 그법을
        깨달은 제자의 미소는 부처가 전한 다르마와 같은 것이다. 그 동안 끊임없이       2022년 1월의 작품을 보면, 2021년 작품과는 달리 연꽃이 창살 문양과 적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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