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전시가이드 2022년 04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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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이드 초대석


























































          보헤미안의 방랑-90x90cm-Oil on canvas-2015







        작가의 참마음이 연꽃이 되어 수면위로 떠오른다. 나는 문혜자 작가의 작품에서      참마음 은 원래 그 자리에 그렇게 있는 데 수행자들의 집착이, 혹은 망상이
        그 꽃이 빛이 되는 걸 본다.                                겹겹이 눈을 가려 볼 수 없다가 문득 보였다가 하는 그런 것이다. 작가의 연꽃은
                                                        이제 그 스스로를 드러내는 데 집착하지 않는다. 오히려 붓이 가는 대로 마음을
        당나라시대의  지성  배휴거사와  스승  황벽선사가  마음에  대해  묻고  답한  <  비우자 작가의 참 마음이 한 연꽃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작가가 그의 참마음을
        전심법요>를 해석한 책<허공을 나는 새 흔적이 없듯이>라는 책을 정독하고        세세히 그리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거늘... 규칙적인 일상과 수행의 장애위에
        있다는 문혜자 작가는 그 불법 의 대화를 읽으며, 부처의 미소가 머물 자리를      무심하게 올려놓은 부처의 미소에 다름아니다. 한참을 지켜보고 있자니 작가가
        마음 한 켠에 내어주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 흔적도 없는 마음의 경계가 마치    그  연꽃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려고  한  것인지  아니면,  아름다움이  흩어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웃는 고양이”체셔” 처럼 아니면, 슈뢰딩거의     것을 그린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문혜자 작가는 상관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고양이 처럼 머물기도 하고 동시에 사라지기도 하는 데 그것은 마치 수행자가       분명하다.
        매우 원하고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무 때나 나타나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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