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전시가이드 2022년 04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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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y of Square-8, 91x73cm, 2021



             추상과 재현의 변증법                                    > 등 실경을 사생한 작품들 역시 선배들이 이루어놓은 표현 기법을 충실히 답
              2000년대 초 김민자는 대자연의 웅장한 모습이나 이의 스펙터클한 이면, 혹    습하면서 자신의 개성적 면면을 나타내고자 하는 작가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
            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 수묵산수를 그려 주목을 끈 바 있다. 그중 <설악산>이     다. 전통적 주제를 다루면서도 색으로 형태를 정의한다거나 반대로 가급적 색
            나 <금강산 계류>와 같은 작품은 북송대 산수를 연상시키는 구도법을 따르면       을 배제하고 대상 본연의 형태미를 수묵으로 정의하고자 하는 태도에서 젊은
            서도 준법(皴法)의 사용보다는 선색의 유동을 통한 대상의 생동감을 강조함        작가의 부단한 작업적 열정을 읽어낼 수 있다.
            으로써 동시대 한국화의 일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숲>이나 <돌담>, <계류     그 후 작가는 <나의 사랑>이나 <칸나>, <연꽃> 등의 작업을 통하여 꽃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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