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0 - 샘가 2024.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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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1
착각
마태복음 16:21-24
착각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잘못 느끼거나 잘못 인
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앙 안에서의 착각은 하나님의 뜻을 역행하거나, 변질되거
나, 잘못될 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합
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착각이 없는지 우리의 신앙을 잘 돌아 볼 수 있어야만 합니다.
첫째로, 인간적 충성이 하나님께 대한 충성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
치지 아니하리이다”(마 16:22)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질문하셨을 때 베드로는 주
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합니다. 고백하는 베드로에게 예
수님은 칭찬하십니다. 칭찬하신 후 예수님은 이 때로부터 예루살렘에 올라가시고 장
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
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나타내십니다.
베드로는 수난을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붙들고 항변합니다. 붙들고 항변한다는 원어
의 의미는 예수님을 베드로의 옆에 데려와서 꾸짖고 책망한다는 뜻인데, 베드로는 칭
찬을 받은 후 예수님의 구원사역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직 인간적인 충성심으로 주여
절대로 그리하지 마옵소서라고 고백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과의 관계를 인간적인 관계로 이끌어감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베드로
의 모습 속에서 이런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이용하는 것이 사탄이라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합니다. 사탄은 예수님의 구원 사역을 막는 것이 하나님께 충성인 것처럼 착각
하게 해서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우리
자신을 이끌어가는 것이 무엇인가를 늘 생각하고 성령에 이끌려 주를 위해 충성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사람의 칭찬 때문에 헌신하는 사람인지 늘 돌아보며 하나님께 충성
하는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내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
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
하는도다 하시고”(마 16:23)
예수님의 수난을 막는 것이 제자들 입장에서는 인간적인 도리이고 예수님을 향한 사
랑일 수는 있으나 하나님의 뜻을 이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다르게 생
각한 제자들은 심각한 착각을 한 것입니다.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라고 고백
하는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사탄의 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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