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전시가이드 2024년 02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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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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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운(松韻), 90.9.× 72.7㎝ mixed media on canvas
해 충분히 재해석될 여지가 있다. 소나무 채색에 깃든 산뜻한 기운이 그 그 자리에 묵묵하게 있어 주는 존재다. 작가는 매정 민경찬 선생님의 사
렇고 고풍스러운 심성을 현대적 기개로 운용하려는 기운생동(氣韻生動) 사를 받아 수묵화가 품은 동양의 정신을 그 대로 이어받았다.
의 정서 또한 그러하다.
고재봉 작가의 소나무 그림이 지닌 특징 중 하나는 충분한 여백을 비워
고재봉 작가의 유년 시절부터 시작된 소나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자 두고 채워가는 표현이다. 선과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수묵화 본연이 가
라온 일상 속 자연스러운 어울림에서 비롯되었다. 예로부터 선비들이 소 지는 특유의 먹색과 선의 붓놀림으로 소나무의 특색을 기품 있게 표현한
나무를 군자에 비유하고 집안 주변에 심어 그 자태를 바라보며 품성 등 다. 여백은 그린 듯 그리지 않은 듯 하지만 작품을 살리는 중요한 구도를
을 배우곤 했는데 작가의 고향 집 뒤편에도 한 폭의 병풍처럼 자리 잡은 차지하기 때문에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도, 아니면 바라보는 시선
소나무가 있었다. 그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고 웅장하여 강인한 생명력 에 불편함을 초래할 수도 있다. 즉 예술 작품으로 승화함에 있어 여백을
을 가진 동시에 고귀한 청정함과 정겨움으로 통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채워가고 여백 자체의 미는 소나무가 자연 속에서 기품을 뽐내는 표현의
사유의 대상으로서 소나무는 자연의 벗이며, 영원토록 변치 않는 절개와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지조의 상징이자 한국인의 강인함을 상징하는 나무로 해석 되기도 한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나무로부터 존재의 의미를 작가는 소나무의 섬세한 부분을 표현하면서도 여백의 미까지 연결하여
발견한다. 단단하고 견고한 소나무는 믿음이라는 신뢰감을 바탕으로 가 소나무의 기운을 전체로 확대하는 방법으로 여백을 적절히 잘 활용하고
슴 속 깊이 에너지를 채워주고 주변 환경의 변화에 흔들림 없이 언제나 있다. 소나무의 위치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그 특징을 모두 살려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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