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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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신앙 공동체 안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판단이라고 말합니다. 신
앙의 자유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행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의 믿음을 상하
게 한다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교만입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서, 자신의 말과 행위를 보고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신앙인은 타인의
허물을 지적하기보다 자신의 행위를 하나님께 직고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10–12) 사도 바울은 이사야 45장의 말씀을 인용하여 모든 무
릎이 주님께 꿇을 것이고 모든 혀가 하나님께 자백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인간의
최종 심판자가 하나님 한 분뿐인 것을 선언하는 구절입니다. 우리가 교회 안에서 서
로 판단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리를 침범하는 행위입니다. 신앙의 성숙은 누가 옳은
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서 있는가를 묻는 데서 시작됩
니다. 성경은 각 사람이 자기 일을 하나님께 직고할 것이라고 하며, 성도의 삶 전체
를 종말론적 책임 아래 두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
게 될 날을 기억해야 합니다.
형제를 걸려 넘어지게 하지 말라(13–15) 신앙의 자유가 형제를 상하게 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자유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나의 권리보다 형제의 양심을 먼저 배
려하는 사랑입니다. 먹는 문제, 절기를 지키는 문제, 예배의 형식 등은 구원의 본질
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랑을 깨뜨릴 때, 그 문제는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것이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형제를 위하여 죽으셨는데, 그를 고작 음식 문제로 근심
하게 한다면 그것은 복음을 모독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의와 평강과 희락(16–18) 사도 바울은 우리의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고 말한 뒤에 하나님의 나라가 가진 세 가지 특징을 제시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강과 희락입니다. 의
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평강은 형제와의 화목, 희락은 성령 안에서 누리는 내적
기쁨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를 이렇게 섬기는 자는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사람에
게 칭찬을 받습니다. 신앙의 성숙은 무엇을 하지 말라는 규율보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관계의 영성으로 나타납니다.
당신은 타인을 판단하기보다, 당신 자신을 하나님 앞에 세우고 있습니까? 당신의
삶 속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 곧 하나님의 나라의 향기가 드러나고 있습니까?
현대인의 비극은 잃어버리고도 무엇을 잃었는지 모르고 산다는 데 있습니다. 미국에 100층짜리 빌딩이
있습니다. 84층에 살고 있는 노인이 어느 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걸어서 올라가야 했습니다. 1시간 반
을 고생하며 올라갔는데 올라가 보니 아파트 열쇠를 잃어버리고 올라 왔습니다. 헛수고를 했습니다. 잃
어버린 것을 찾으려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잃어버리고 열심히 헛
수고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혹시 예수님을 잃어버리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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