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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신앙공동체의 마지막 핵심을 화평과 덕으로 요약합니다. 교회는 논쟁
이나 자유의 주장이 아니라, 사랑으로 세워지는 공동체입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구원의 일을 인간의 자만과 자기주장으로 무너뜨리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신앙의 자유는 귀하지만 그 자유가 공동체의 사랑을 깨뜨릴 때는 절제되어야 합니
다. 바울은 자유보다 사랑이, 지식보다 덕이, 옳은 것보다 관계가 우선인 것을 가르
칩니다.
화평과 덕을 세우는 일(19–20) 화평의 일을 힘쓴다는 것은 단순히 다투지 않는다는 뜻
이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형제를 세우고, 서로의 믿음을 북돋는 일을 의미합니다.
먹는 문제 하나로 형제가 상처받고 교회가 분열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일을 허무
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다고 하신 것을 인간이 더럽다 말할 수 없습니다(행
10:15; 11:9). 진정한 신앙인은 옳은 것보다 유익을, 논쟁보다 사랑을 택하는 사람
입니다. 그런 사랑이 교회를 세우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자유와 양심의 경계(21–22) 고기를 먹지 않거나 포도주를 마시지 않는 것으로
형제를 보호할 수 있다면, 그것이 사랑입니다. 믿음은 하나님 앞에서 가지되, 그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믿음은 강요가 아니라 기다리고 받아주는 것입니
다. 신앙의 자유는 개인의 양심과 공동체의 유익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빛을 냅니
다. 자기의 믿음을 자랑하기보다, 형제의 믿음을 세워주는 것이 진정한 성숙입니다.
신앙은 그렇게 다름을 받아줄 때 빛나고 함께 만들어질 때 아름다운 것입니다.
의심하는 자는 정죄됨(23) 사도 바울은 믿음으로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 죄라고 단언
합니다. 행위의 옳고 그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의 동기입니다. 자기의 양심이
불편한데도 억지로 행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결핍에서 비롯된 것입
니다. 참된 믿음은 자유와 절제가 함께 서 있는 상태이며, 사랑으로 완성됩니다. 여
기서 바울이 성령의 열매를 나열할 때, 왜 절제가 맨 마지막에 위치하는지 알 수 있
습니다(갈 5:22-23). 믿음의 완성은 절제입니다. 그런 믿음만이 사랑을 보일 수 있
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교회의 화평을 위해 내 자유를 절제할 수 있습니까? 당신은 하나님의 일
을 세우는 사람입니까, 논쟁으로 허무는 사람입니까? 또한 내 믿음이 형제를 세우는
사랑으로 표현되고 있습니까?
우리는 스스로 의를 이룰 수 없는 죄인이기에, 복음이야말로 가장 큰 선물입니다. 복음은 우리 삶의 근
본을 바꾸는 힘이며, 우리의 자랑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구원받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복음의 진리 위에 굳게
서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 1:17)는 말씀처럼 모든 순간을 믿음으로 살아낼 힘을
얻습니다. 복음은 세상의 가치와 다른, 우리의 영원한 나침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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