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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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장은 12장 이후에 전개된 성도의 윤리적인 삶에 대한 결론입니다. 사도 바울은
14장에 이어 신앙의 비본질적인 문제들을 다루는 과정에서 생긴 유대인 출신 성도
와 이방인 출신 성도 사이의 분쟁 해결에 대해 언급합니다. 핵심은 그리스도를 머리
로 한 몸이 되기 위해, 어떻게 나의 강함을 상대를 향한 열림과 수용으로 바꿀 것인
가입니다.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1-3) 성도의 정체성은 자신보다 이웃을 기쁘게 하
는 존재입니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약한 자들이 강한 자들에게 취할 태도가 아니
라 강한 자들이 약한 자들에게 취할 태도입니다. 강자는 약자의 약점을 용납해야 하
는데, 이것은 성도의 의무입니다. 예수님은 이 용납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일치와 화목이라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하나님을 비방하는 사람들의 비방
까지 받으셨습니다(시 69:6). 타인을 위한 죽음으로까지 이어지는 의인의 탄식이 선
을 이루고 덕을 이룹니다.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4-6) 성경은 한 몸이 되기 위해 성도에게 필요한 것이 인내
와 위로, 소망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인내와 위로, 소망 안에서 성도는 그리스도를
본받으며 자라야 합니다(엡 4:13). 성장의 목표는 내 우월함의 증명이 아니라 화목
입니다. 성장은 하나님 나라의 함께라는 가치의 실현으로서, 하나님을 찬양하여 하
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한 마음과 한 입이 되는 일입니다. 하나 됨, 화목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각자의 옛사람이 작아져서 마침내 너와
내가 하나가 될 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
인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한 몸을 이루어 한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공동
운명체입니다. 민족적 구별은 분열과 차별의 이유가 아니라, 한 몸을 이루는 지체의
다양함입니다.
서로 받으라(7) 본 절도 강한 자가 약한 자의 약점을 받으라는 권면의 결론입니다. 여
기서 “서로 받으라”는 권면으로 확장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의 죽음으로 인간
을 모두 받으셨습니다. 그분 안에서 서로 연결된 한 몸이 되었기에 일방적으로 받을
사람과 받아들여질 사람으로 나뉠 수 없습니다. 상대의 약점을 서로 받아들여 성도
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점이 많은 나를 받아들이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기억이 화목과 일치를 이루는 든든한 바탕입니다.
당신은 그리스도를 본받아 약한 사람들의 약점을 받고, 더 나아가 서로 받는 삶
을 살고 있습니까?
우리의 노력이나 선행으로는 근본적인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절망 속에서 희망이
나타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대속의 값을 지불하심으로써 우리의 죄를 속량하사 사망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를 우리의 공로가 아닌 ‘값없이’ 받았습니다. 이는 전적인 하
나님의 은혜입니다. 이 묵상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 깨닫고, 교만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을 인정합니다. 값없이 얻은 이 은혜를 잊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속량으로 주어진 새로운 생명을
감사함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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