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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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로마서의 종결부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가 로마서를 기록하게 된 이유를
다시 언급하는 것으로써 로마 교회의 성도들에게 쓴 편지를 마무리하기 시작합니
다. 본문에서 바울은 자기가 이방인의 사도로서 했던 일을 언급합니다. 바울이 이방
인의 사도로서 일했다는 사실은 이방인도 유대인처럼 하나님의 인간 구원 계획 안
에 포함됐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이 은혜는(14-16) 사도 바울은 로마서를 기록한 목적을 간략하게 다시 적습니다. 로
마 교회의 성도들은 선함이 가득하고, 지식이 높아서 서로 품위 있게 권면할 만큼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분쟁이 있긴 했으나 로마 교회의 성도들은 성숙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편지를 쓴 것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은
혜를 따라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을 다시 생각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힙니다.
바울이 받은 은혜는 이방인의 사도가 된 것입니다. 바울은 구약의 제사 제도에 빗대
어 이방인을 위한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살았던 자신의 정체성을 언급합니다.
자랑하는 것이 있거니와(17-19) 사도 바울은 그동안 자신이 이룬 선교 사역의 과정과
성과를 정리합니다. 그가 하나님 복음의 제사장 직분으로서 했던 일들은 표적과 기
사의 능력, 성령의 능력으로 이룬 것이었습니다. 바울의 선교 사역을 묘사하는 모든
동사들의 주어는 하나님입니다. 그래서 이 일은 바울의 일이지만, 무엇보다 하나님
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들은 인간을 구원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간섭하시는
성령님의 주도 아래, 지중해 지역을 중심으로 3차에 걸쳐 순회 선교 지역에서 일어
났습니다. 바울이 하고 싶은 말은 ‘인간 바울이 했다’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울이 로마서를 마무리하며 이방인을 대상으로 한 자신의
선교 사역을 자랑하는 이유입니다.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20-21) 본 단락에서 바울의 선교 윤리, 선교 방침이
잘 드러납니다. 바울은 항상 새로운 지역에 복음을 전했습니다. 자신의 명예를 높이
고, 눈부신 업적을 쌓기 위해 선교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바울이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지상 명령에 얼마나 순수하고 철저하게 따랐는지를 보여줍니다.
바울의 선교 윤리는 나의 반듯함을 유지하려는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지상 명령에 지혜롭게 순종하려는 헌신의 태도이자 실천이었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일꾼,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더 이상 심판의 법이 아닌 생명의 성령의 법 아래 있으며, 결코 정죄함이 없습니
다. 성령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죄와 싸우게 하시며,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확신시켜 주십니다.
바울은 사망이나 생명, 어떤 권세자나 장래 일이라도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
서 끊을 수 없다고 선포합니다. 이 사랑은 세상의 어떤 역경이나 고난보다 강력하며, 영원토록 우리를
붙드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모든 불안과 염려를 잠재웁니다. 삶의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 안에 있습니다. 이 사랑의 확신은 오늘을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며, 우리 존재의
가장 안전하고 영원한 피난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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