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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앞으로 있을 자신의 선교 비전과 선교 여행 계획을 밝힙니다. 바울에
게 로마 교회의 성도들은 신실한 선교의 동역자요, 협력자였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너희를 보고(22-24) 전에 바울은 여러 번 로마 교회를 방문하고자 했
지만 모두 무산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루살렘에서 일루리곤까지의 로마동부 지
역에는 적절한 선교지가 없습니다. 또 바울은 몇 해 전부터 서바나를 최종 목적지로
삼고, 로마 서부지역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선교활동 계획을 설계하고 있었습니다.
로마서를 쓰는 지금을 로마 교회를 방문할 최적기로 판단하여 여기서 자신의 계획
을 밝힙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이방인의 사도로서 자기에게 기쁨을 주는 로마 교회
의 성도들과 사귐을 나누기를 바랐습니다.
예루살렘에 가노니(25-27) 사도 바울에겐 로마 교회의 방문 계획을 실행하기에 앞서
로마의 동부지역에서 할 마지막 임무가 있었습니다. 모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의 가
난한 성도들을 위해 이방인 교회에서 모금한 성금을 전달하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바울이 예루살렘에 가는 일은 순교를 각오할 만큼 위험한 일이었습니다(행 21:13).
더구나 아직도 예루살렘 교회 안에는 이방인의 구원을 마땅치 않게 여기는 성도들
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 일을 감행하려 합니다. 이 일에는 풍성한 신앙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이 일은 유대인 출신 성도들에게 영적으로 사랑의
빚을 진 이방인 성도들이 기쁘게 감당한 일이었습니다. 둘째, 단순히 빈민을 위해
구제금을 전달하는 일이 아닙니다. 유대인 출신 성도와 이방인 출신 성도 간의 연대
의식을 깊게 하고, 비록 출신은 다를지라도 그들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몸이라는 진리를 확증하는 상징적인 일이었습니다.
너희에게 들렀다가(28-29) 사도 바울은 이방인 교회가 모금한 헌금을 예루살렘 교회
에 전달한 뒤, 서바나로 가는 길에 로마 교회를 방문할 계획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
께서 바울이 예루살렘 교회를 방문할 때 있을 여러 위협으로부터 그를 지켜주셨으
며, 바울의 예루살렘 방문으로 유대인 출신 성도와 이방인 출신 성도들 사이의 보이
지 않는 벽을 허무셨다는 것입니다. 이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서 바울과 함께 로마교
회에 오셔서 또 다른 선한 일을 하실 것입니다. 이에 바울은 로마 교회에 방문할 때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지고 갈 거라고 자신합니다.
당신에게는 진심을 나눌 신실한 복음 전파(선교)의 동역자, 협력자가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베푸신 자비와 구원의 은혜에 대한 응답으로, 우리는 우리의 몸을 ‘산 제물’로 드리라고 권
면 받습니다. 이는 성전 제사가 아닌, 우리의 일상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영적 예배를 의미합니다. 우
리의 시간, 재능, 몸 자체가 헌신과 예배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바울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
고 경고하며, 세상의 가치관을 따르는 대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
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성령님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워질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나의 일상, 관계, 선택 하나하나가 하나님께 드리는 살아있는 예배가 되도록 힘쓰며, 세
상의 흐름이 아닌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살기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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