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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2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것

                                                            요한복음 6:51-56



              오병이어 표적에 관한 주님의 메시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쉬울 것 같지만 결코 가볍
            지 않은 메시지입니다. 그냥 환호할 사건이 아닙니다. 오병이어를 해석하신 주님의 말씀
            으로 인해 주님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주님을 더 가까이 따르는 경
            우도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오병이어 표적 사건은 무리가 볼 때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무리는 이 표적이 현실 이슈 곧 경제, 민생, 육신의 먹거리 문제 해결의 열
            쇠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관심은 오직 현실적인 육의 것입니다. 그러나 ‘너희 조상들
            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다’(49)라는 말씀처럼 먹는 문제를 해결해준다 할지
            라도 진정한 문제는 해결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오병이어 표적을 육신의 문제 해결이
            라는 차원에서 바라본 무리의 시각은 표적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께
            서는 오병이어에 대한 전혀 다른 해석을 하십니다. 오병이어는 육신의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영혼이 죄와 죽음에서 해결되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즉 오병이어는 장차 주님
            께서 자신의 살과 피를 나누어 주실 것이고 이것을 먹고 마심으로 영생을 얻는 것을 예
            표하는 사건이라고 하십니다.
              1. 다툼의 요소가 되는 복음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에 대해 영적인 메시지를 선포하시자 유대인들은 이해하지 못했
            습니다. 그래서 유대인 사이에 서로 다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52). 여기서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복음, 곧 주님의 말씀은 다툼을 일으키고 나뉘게 합니다. 양과 염소로 나뉩니
            다. 믿고 순종하는 자와 반대자로 나뉩니다. 복음이란 영적인 사실을 믿음으로 받은 사
            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대립하게 만듭니다. 주님께서는 오죽하면 “내가 세상에 화평
            을 주려고 온 줄로 아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도리어 분쟁하게 하려 함이로
            라 이후부터 한 집에 다섯 사람이 있어 분쟁하되 셋이 둘과, 둘이 셋과 하리니 아버지가
            아들과, 아들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딸과, 딸이 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며느리와, 며느리
            가 시어머니와 분쟁하리라 하시니라”(눅 12:51-53)라고 말씀 합니다.
              복음의 차별적 적용성입니다. 복음은 죄인인 우리를 하나님과 화해하게 합니다. 반면
            사탄 마귀와는 대적하게 합니다. 복음이 누구에겐 복이 되고 누구에겐 저주가 됩니다.
            그래서 어느 집안에 복음이 들어가면 집안이 시끄럽습니다. 그토록 자녀를 사랑하는 부
            모가 교회 나가는 것을 무섭게 반대합니다.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남편이어도 예수님
            을 믿는 것에는 함께하지 않습니다. 복음은 이처럼 갈라서게 합니다. 믿음의 사람과 그
            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뉩니다. 그래서 본문에서도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오병이어의 현
            장에서 그 표적을 직접 체험한 사람들조차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의견이 나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시며 생명의 떡인 것을 믿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나뉜 것입니
            다. 안타까운 것은 주님의 말씀을 깨닫고 믿음을 가진 사람이 매우 적다는 것입니다(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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