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7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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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 2:8). 교회에 나온 것도 소명이요 은혜이며 맡겨진 직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부를 수 있는 것 또한 은혜요 소명입니다(고전 12:4). 성령의 감동이 있
기에 가능한 것들입니다(겔 11:19-20). 은혜의 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소명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수행할 능력도 겸하여 주십니다. 우리가 항상 소명의식을 가지고
살 때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이름에 담긴 권세와 능력을 겸하여 주십니다. 우리가 잘나
서거나 의롭고 똑똑해서가 아닙니다. 다만 내주하시는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생명이 내 안에 역사하시는 것을 온전히 믿는 믿음을 선포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떠한 두려움도 능히 물리치고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 주십
니다.
2.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운 마음이 아니라 사랑입니다(7).
우리 신앙의 색깔과 질은 하나님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좌우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인식합니까? 자상한 아버지나 사랑 많은 어머니? 아니면 매를 든
엄한 선생님이나 법복을 입고 높은 곳에 앉은 재판관 같은 분입니까?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율법주의적 신앙관과 은혜 복음적 신앙관으로 대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
신은 어떻습니까? 하나님을 사랑하십니까? 아니 주의 풍성한 사랑이 늘 느껴지십니까?
아버지의 사랑의 품 안에서 평안을 누리십니까?
바울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의 넓이와 깊이, 높이와 깊이를 깨달아 하나님의 모
든 충만한 은혜가 넘치게 되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엡 3:19). 그렇습니다. 사랑 안에 두
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모든 두려움을 내어 쫓습니다(요일 4:18). 옛 언약(율법)에 나
타난 하나님께서는 책망과 징계와 심판하시는 하나님으로 비쳐지지만 새 언약의 하나님
께서는 중보자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오직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으로 나타나셨
습니다(히 9:15).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이제 하나님께서는 살리는
일만 하십니다(마 12:20-21). 때로 사랑의 매를 대시며 징계하실 때조차도 지금 징계 받
고 장차 하나님 앞에 설 때 정죄함을 받지 않게 하려고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시 94:12-
14; 고전 11:30-32). 그러므로 때로 사랑의 매를 대시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
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그 변치 않는 사랑 안에서 모든 두려움을 물리치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합니다.
3.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운 마음이 아니라 근신하는 마음(절제)입니다(7).
절제란 자기를 쳐서 복종시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생명의 성령의 법을 따르지 않는,
거듭나기 전의 옛 사람의 죄악된 본성을 십자가에 못박아 버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육
체의 소욕을 따라 살지 않고 성령의 이끄시는 것을 따라 사는 삶입니다. 내주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생명과 은혜에 나의 관심과 시선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서 그러셨던 것처럼 타인의 죄와 허물을 대신 담당하여 참아주고 용서하며 베풀고 사는
삶입니다. 내가 사랑을 베풀고 용서를 베풀면 그 용서와 사랑은 반드시 되돌아오게 됩니
다. 그러기에 하나님께 소명을 받은 우리들은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선으
로 악을 이기는 삶을 끊임없이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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