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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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의 기능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완전히 타락한 죄인인 것
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자랑하는 율법의 기능(19-20) 유대인들은 의로운 자가 되기 위해서는 율법
을 다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자랑하는 율법의 행위는
그들을 죄악에 빠지지 않게 하거나, 죄악에서 건져내어 의로운 자가 되게 하지 못합
니다. 왜냐하면 율법은 자신이 얼마나 의인인가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
이 얼마나 죄인인가를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기 때
문입니다. 그래서 율법은 거울과도 같습니다. 나에게 씻을 수 없는 죄악의 더러움이
얼마나 가득한지 적나라하게 확인시켜 줄 뿐입니다.
대반전(21) 그러나 대반전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던 세상에 하나님의
의가 주어지는 놀라운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율법의 행위로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의, 인간이 이루는 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의가 나타난 것입니다. 구약 전체가 이미 하나님의 의는 하나님
이 주시는 것으로 예언하고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22-24) 하나님이 주시는 의는 어떠한 차별도, 어떤 조건도
없습니다. 이제는 할례를 했는가 안 했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유대인인가 이방
인인가도 상관없습니다. 죄와 진노 아래에 있던 모든 사람이 죄와 진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래서 의롭다고 인정받고, 영광에 이를 수 있는 하나님의 의의 기준은 오
직 예수님입니다. 하나님의 법정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죄의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
었던 우리에게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죄의 대가를 값없이 속량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값없이 속량 받았지만 거기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신 치
러주신 값비싼 대가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우리는 심판 아래에 있어야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그 죄의 대가를 치러주셨기에 하나님이 무죄를 선언해 주시고, 의롭다
고 인정해 주셨습니다.
값없이 속량해 주셔서 의롭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날마다 감사하며 살고 있
습니까? 아니면 아직도 자신의 의를 자랑하며 살고 있습니까?
아테네(아덴)에 방문했을 때의 느낌을 떠올려봅니다. 고대 그리스문명의 발상지인 아크로폴리스를 오르
고, 바울이 복음을 전한 아레오바고 언덕에도 올라보았습니다. 아테네 곳곳에는 우상을 섬기는 신전과
신상들이 즐비하여, 당시의 신앙 풍경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철학이 꽃피고 우상이 가득했던 그 시대
에, 바울은 “참된 진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오며, 우상은 하나님을 대신할 수 없다”고 담대히 선포했습니
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전하며, 하나님께서 우리 각 사람이 자신을 찾고 만나기를 원하신다고 증
거했던 그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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