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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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의 죄를 속량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속량해 주신 방법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십니다.
화목제물(25-26) 우리가 속량을 받아 의롭게 여겨진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화목
제물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을 죽이시는 데까지 우리의 죄를
깊이 참으시며, 예수님을 화목제물이 되게 하셨습니다. 화목제물은 구약에서 제물
을 드릴 때 제물인 짐승의 머리에 죄인이 안수하여 죄를 전가시키는 것입니다. 그리
하여 짐승이 대신 희생을 당합니다. 이것이 속죄제인데 속죄제를 지내고 나서 하나
님과 화목하게 되었기에 화목제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속죄와 화목제
물에는 예수님의 피 흘리신 것에 대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화목제물되
신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우리의 죄를 덮으시고, 심판 대신 화해의 길을 여셨습니
다.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와 피로 맺으신 언약을 깨시고, 사사로이 무죄를 선언하신
다면 하나님은 불의한 분입니다. 만약 그렇게 하신다면 무죄의 판결을 받아도 그 사
람은 떳떳하게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말로만 판결하지 않고, 자기 아들을 화목제
물이 되게 하셔서 피로 맺은 생명의 언약을 지키셨습니다.
우리가 얻게 된 의(27-30) 예수님이 화목제물이 되어 우리를 의롭게 해주신 것이 우
리가 이루어낸 것이면 자랑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얻게 된 의는 우리가 이룬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을 통해서 얻은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얻게 된 의에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할례자나 무할례자나 어떤 부류의 사람이라도 차별이 없으니 우리도 차
별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유대인만 의롭게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 대해 차별이 없으시며, 그 차별 없으신 것이 오늘 이스라엘 반대편에 있는
이방인인 우리가 얻게 된 의로움입니다.
믿음과 율법의 보안적 관계(31) 믿음과 율법은 서로 대립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서로
를 보완해 주는 관계입니다. 따라서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것은 율법을 무
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율법의 참된 의미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율
법의 목적은 인간의 죄를 드러내고, 결국 죄인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는 것이기 때
문입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하나님과 바른 관계가 맺어졌다
면,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지키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율법을 완전케 하려고 오셨습니다.
당신의 노력과 의로움에 기대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화목제물 되신 예수님의 십
자가의 은혜만 붙들고 있는지 깊이 묵상해 봅시다.
어릴 적, 마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과 가나안 여인의 대화를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자녀
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마 15:26) 이에 여인은 대답했습니다.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마 15:27) 그 때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 믿음
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마 15:28) 이 말씀을 통해, 여인은 자신이 이방인인 것을 인정하면서도
예수님의 은혜라면 딸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고백했습니다. 믿음이란 자신의 처지를 넘어 주님께 의
지하는 마음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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