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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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이 할례 이전에, 율법 이전에 믿음으로 의로 여김을 받았습니다.

              아브라함의 의의 시점(9-12)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은 장면이 창세기
            15장 6절에 나오며, 할례를 받은 장면은 창세기 17장에 나옵니다. 아브라함이 86세
            에 이스마엘을 낳았고(창 16:16), 할례는 99세에 실시하였으니(창 17:11) 믿음으로
            의로 여겨진 시기와 할례의 시기는 적어도 13년의 차이가 납니다. 그러므로 아브라
            함의 의가 할례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믿음에 근거한 것이 분명합니다. 바울은 할례
            가 의의 표시가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은 것에 대한 증표일 뿐이라고 확실
            히 정리하였습니다(11). 바울은 아브라함의 의의 원리를 모든 세대에 적용하며, 이
            로써 아브라함이 할례자들 뿐만 아니라 무할례자들, 곧 믿는 이방인들의 조상이라
            고 선언합니다.

              율법 이전의 믿음(13-15)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 이삭과 야곱이 언약을 받은 때는 모
            세 율법 이전이었습니다. 이에 아브라함이 받은 축복은 율법이 아니라 믿음에 근거
            한 것입니다. 율법으로는 아브라함의 언약이 성립될 수 없습니다. 율법은 선하지만
            타락한 인간이 온전히 지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범법은 선을 넘는 것이며, 만일 율
            법이라는 선이 없었다면 이스라엘이 선을 넘지 않았겠지만, 그 율법이라는 선 때문
            에 오히려 이스라엘은 선을 넘고 진노를 쌓았습니다. 그러므로 율법은 우리를 구원
            하지 못하며, 오직 믿음만이 우리를 구원합니다.

              은혜에 속함(16-17) 믿음은 은혜에 속합니다. 만일 구원의 상속자가 되는 것이 행
            위에 근거한다면 공로가 되며 은혜가 아니게 됩니다. 또한 행위에 근거하였다면 아
            브라함은 구원의 상속자가 될 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행위로써 의롭다함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를 이을 아들이 없던 아브라함이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
            다”(창 17:4-5)는 하나님의 약속을 그대로 믿었으며, 그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
            미암은 것입니다.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란 표현은 무에서 유를 만드
            시는 창조주란 뜻이며, 이는 아브라함이 자신의 노쇠한 육체에도 불구하고 창조주
            의 무한한 능력으로 자손을 주실 것을 믿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율법이 선한 것이지만 인간을 구원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튀르키예 중부 카파도키아 지역의 데린구유(Derinkuyu)라는 거대한 지하도시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박해를 피해 신앙을 지키기 위해 만든 은신처였습니다. 깊이 60~85m, 8층 규모의
             도시로, 2만 명 이상이 동시에 거주할 수 있었습니다. 화산재가 굳은 땅을 맨손으로 파내며 도시를 이룬
             그들의 믿음이 얼마나 숭고한가요! 어둠과 두려움 속에서도 예배와 기도를 멈추지 않았던 그들의 삶을
             떠올리며, 세상의 문은 닫혀 있었지만 믿음의 문은 활짝 열려 있었던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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