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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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선을 알고 행하고 싶어도, 내 안의 죄와 육체적 한계 때문에 원하는 대로
행하지 못하는 내적 갈등을 겪습니다.
육체와 죄의 지배(14-17) 사도 바울은 율법이 본질적으로 거룩하고 선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그것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는 현실을 고백합니
다. 그는 자신이 마치 노예처럼 죄의 지배 아래 놓여 있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마음으로는 선을 원하지만 실제로는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미워
하는 죄를 행하는 모순을 반복합니다. 바울은 이러한 내적 갈등을 통해, 문제는 율
법이 아니라 죄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힙니다. 죄가 율법을 틈타 자신의 본성을 드러
내고 사람을 속박하는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망을 가져오는 것은 율
법 자체가 아니라, 죄가 율법을 이용해 사람을 정죄와 무능의 상태로 몰아넣기 때문
입니다. 더 나아가 그는 자신의 무력한 현실을 통해 인간 스스로는 결코 죄를 이길
수 없는 것이 드러나 구원이 반드시 외부에서 주어져야 하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처
럼 바울의 고백은 단순한 개인적 체험이 아니라, 모든 인류가 죄 아래에서 겪게 되
는 보편적인 영적 실상입니다.
내적 갈등과 은혜의 필요성(18-20) 사도 바울은 내적 욕망과 실제 행위 사이에서 겪는
갈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인간은 율법을 선으로 이해하고 의롭게 행하려 하
지만, 내적 죄성과 육체적 한계로 계속해서 실패합니다. 이러한 분열은 외견상 절망
적 상황처럼 보이지만, 인간이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바울
은 죄의 현실과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내어,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자
유와 성령 안에서의 삶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율법이 인간의 선과 악을 규
정하는 규범을 넘어 인간에게 은혜와 구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교육적 장치인 것을 반복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성도는 자신의 한계를 인식
하고, 스스로의 노력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야 하
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깨달음은 인간의 절망을 새로운 소망으로 전
환시키며, 성도의 삶을 감사와 의존의 태도로 이끕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율법의
진정한 목적이 죄의 권세 아래 있는 인류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데 있다는 사실
이 드러납니다.
당신은 자신의 연약함과 내적 갈등을 직면하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해 성화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이해하고, 이해하는 사람은 사랑합니다. 이해되어졌다고 느낀 사람은 사랑 받는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사랑 받았다고 느끼는 사람은 확실히 이해되어졌다고 느낍니다. 이해는 곧 사랑의 시
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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