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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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선을 행하고 싶지만 죄의 법에 사로잡혀 실패하던 내적 무능과 비극
            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 절망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해방된 것을 감사
            합니다.

              내적 갈등(21-23) 사도 바울이 자신의 경험을 고백합니다. 선을 행하기를 간절히 원
            하지만 동시에 그 안에 악이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을 사모하고 즐거워하지만, 자신의 육신 안에 자리한 또 다른
            법이 자신을 죄의 법 아래 사로잡아 버리고 맙니다. 바울은 이러한 상태를 마치 창
            에 찔려 자유를 잃은 포로처럼 묘사하면서, 선을 행할 능력을 상실한 채 악이 원하
            는 대로 행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 현실을 인정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개인적 고백이
            아니라, 죄 아래 팔려 있는 모든 인류가 겪게 되는 실존적 갈등이자, 원함과 행함 사
            이의 괴리입니다. 이로 인해 모든 인간이 결국 사망의 몸에 속한 자로 드러나게 되
            는 보편적 문제입니다. 이는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는 죄를 극복할 수 없는 것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그리스도의 구원이 절실히 필요한 것을 깨닫게 합니다. 또한,
            바울의 경험은 모든 성도가 겪는 내적 갈등을 대변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는
            삶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교훈이 됩니다.

              탄식과 감사(24-25) 사도 바울은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지키고 싶지만,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이 마음의 법과 끊임없이 갈등하며 결국 자신을 죄의 세력 아래
            사로잡는 현실 속에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라”라고 절규합니다. 이 탄식은 단
            순히 중생한 신자의 갈등이라기보다, 하나님의 선한 율법을 감당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와 그로 인한 절망을 보여주는 고백입니다. 그러나 바울의 한탄은 절망으로 끝
            나지 않고 소망을 향한 외침으로 이어집니다. 자신을 사망의 몸에서 구원할 이가 오
            직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을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됐다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결국 바울의 탄식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법이 주는 자유와 감사로 인도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본장은 하나님
            의 은혜와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깊은 감사로 마무리됩니다. 인간의 절망이
            하나님의 구원과 소망으로 연결되는 신앙적 전환점을 보여줍니다.

               당신은 내적 갈등과 죄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그리스도를 의지해 자유와 감사 안
            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목사인 기독교 가정에서 나고 자랐습니
             다. 고흐 역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복음으로 함께 살기 위해 목사나 전도자가 되려 신학대에 가고
             자 했으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받아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고흐는 절망하지 않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
             웃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나 전도자가 아닌 화가로 주님의 생명과 사랑을 전했습
             니다. 고흐의 복음은 화폭을 통해 우리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목사나 전도자가 되
             지 않을지라도 내가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주님께서 주신 은사와 사명을 주님께서 공급해주신 힘으로
             겸손하게 이루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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