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전시가이드 2022년 07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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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2022. 7. 6 – 7. 19 콩세유갤러리(T.02-2223-2510, 인사동)
음악과 함께하는 빠삐에꼴레 (Papier Collé) 월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해 왔다.
작은 연못에 돌을 던져본다. “풍덩” 소리와 함께 파문들이 점점 더 큰 원을 그으며
이주영 개인전 겹겹이 번져간다. 또 다른 돌들을 근처에 던져본다. 소리는 잠시일 뿐, 크고 작은 원
들이 엇갈리며 계속 겹쳐진다. 이제 연못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면 분명히 파문들이 겹쳐지면서 내는 소리들이 들리는 듯하다. 저
글 : Papier Collé 작가 이주영 작가노트 파문들을 색채로 그려보면 소리가 들릴까?
이제 시각과 청각의 공통적인 부면들을 잘 조화시켜보면 공감각을 뇌에서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시각과 청각의 공통성 들을 조화시키는 매우 힘 드는 과제를 내
그림과 음악에 대한 열정은 어렸을 때부터 나를 이끌어 왔던 힘의 근원이었다. 노 자신에게 부과해 본다.
래 소리, 피아노 바이올린, 하프의 아름다운 선율들, 빗소리, 심지어 심장의 박동
소리 마저 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다. “소리를 캔버스에 잡아 두려는 것”이 8685
내 생각이었다.
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어림도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저 아름답고 작곡가 RAY LINCH의 앨범 [DEEP BREAKFAST] 중에서 몇 곡을 발췌하여 그 음
다양하면서도 분명한 소리들을 어떻게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을까? 그림과 음악 악에 맞춰 영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그림들이 오버랩 되었다가 사라지면
의 공통적인 높낮이, 장단 명암 빛깔과 조화 대조, 율동 흐름 그리고 강조와 사상 서,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그림 영상들은 내 보기에 좋았다.
등을 캔버스위에서 작곡을 하듯이 그림과 소리를 일치시켜 보려고 무던히도 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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