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전시가이드 2022년 07월호 이북
P. 79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Specchi 거울 150x120cm
언뜻 작품만 보아서는 여느 작품에 비해 특별해 보이지 않았지만 엔니오 모리코네 졌고 엔니오 모리코네의 낙상사고 뉴스가 방송으로 전해지더니, 2020년 7월 6일,
에게만은 달랐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그의 부친으로부터 첫 선물로 받은 바이올린 그의 비서로부터 위대한 작곡가의 부고 소식이 왔다. 결국 그들이 만나자고 약속
이 계기가 되어 작곡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했던 통화가 마지막 대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가족의 식사 모임에 안토니오를 초대했고, 그날이 바로 안토니 “엔니오 모리코네는 조용하고 말수가 적었습니다. 반면에 속은 불타오르는 화산의
오의 52번째 생일인 것을 알고는 작은 생일파티를 열어 주었다. 화염과 같이 에너지 넘치고 열정이 식을 줄 몰랐습니다. 그의 마음은 매우 시적이
“이 작품은 내가 평생 함께하겠네. 자네와 나는 이제 친구네” 엔니오 모리코네가 고 감성적이면서 생활은 단순한 사람이었고, 자신의 어려운 시기에 지켜주고 용기
말했다. 를 북돋아 준 아내만을 생각하며 평생을 함께한 의리도 있었습니다.” 안토니오 스
“남편이 당신의 그림을 보고 무척 감명받았습니다. 그는 당신 영혼의 노래를 들었 퀴치아리니는 엔니오 모리코네를 이렇게 회상했다.
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아내 마리아 모리코네는 말했다.
안토니오 스퀴치아리니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어린아이가 되어버린다. 그
2019년 4월 엔니오 모리코네는 바리시에서 공연이 있었다. 안토니오는 그와 통화 가 빚어낸 색의 속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속이 환해지는 듯하다. 동심의 세계
하여 공연이 끝난 후 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으나 엔니오 모리코네가 과로로 로 빨려 들어간 나는 영혼의 노래를 부른다. 색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영혼의 리듬
인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만남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후 코로나 사태가 터 을 두드린다.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