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이혜경 세라믹작가 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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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색의 향연
세라믹 작가 혜 라
미려한 ‘빛과 색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 축제에 특별히 초대받은 느낌과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의 온도가 올라가며 행복감에 젖
어든다. 언제부턴가 노란색 계열의 매력에 빠져있는 나에게 노랑뿐만 아니라 푸른색, 붉은색의 원초적 빛을 품고 있는 다채로운
색들은 그 순수함으로 내 마음을 두드리고, 눈을 경이로움에 빠져들게 한다.
이 지구에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다양한 ‘놀이’ 안에서 즐거움을 구가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작가는 작품들을 하나의
‘화투장’과 같은 ‘꽃들의 놀이’ 한판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놀이의 즐거움을 담고자 했다. 재밌는 놀이를 하듯 한 판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그녀는 타짜(?)의 손을 가진 것일까?
‘영성’과 ‘기억’에 대한 주제를 다룬 작품들에서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서 보고자 하는 영적인 눈과 스치고 지나간 것들을 담아
둘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의 공간을 가지고 있는 예리한 작가임을 알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빛과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설레임’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항상 마주하는 빛과 눈높이에서 사물을, 우주를, 지구를
바라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 새로운 시각에서 세상의 것들을 투사하여 세상 태초부터 있어 왔던 ‘흙’을 소재로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다른 해석을 창조하고, 기획하고, 만들어 ‘빛과 색’의 향연을 마련하는 것이리라 생각을 해본다.
'빛과 색깔, 기억의 편린’들이 춤추며 각자의 세상을 뽐내고 있는 놀이패로 가득 찬 축제의 장에서 여유롭게 소통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뽀송뽀송해진 마음으로 달라진 것 없는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이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절대적 균형과 조화가 주는 평온함’을 찾아가는 작가의 영성 여정에 앞으로도 함께 동행하고 싶다.
- 남 윤 옥 (전 수원과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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