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이혜경 세라믹작가 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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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파리 조각이 아니라 하나하나 영롱한 빛을 발하는 살아 있는 念願의 편린들이다.
                 1200도의 高溫에서 익혀져 나온 단단하게 여문 열매들이다.
                 그들이 모여 추억을 만들고 회상을 만들고 지상의 낙원을 만들고 우주를 엮어 낸다.


                 아기자기한 젊은이들의 포근한 대화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조각보처럼 손끝 여문 보자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분명히 어린 시절의 꿈을 오롯이 간직하여 펼쳐 내 보이는 그의 작품세계는 어지러운 티끌들이 보이지 않는다.
                 늘 겸손하여 시끄럽지 않으면서도 힘 있는 열정이 그 안에 녹아 있다.
                 그의 작품들을 구워 내는 가마속의 불꽃처럼.



                 작가는 말한다.
                 꽃놀이패들의 놀이 한판이라고.
                 이 우주를 떠나 저 우주로 유영을 할 때 이 지구는 얼마나 아름다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그의 영혼은 맑고 향기로운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차 있음에 틀림없다.



                 언제나 흙이 있어 그 흙의 촉감을 사랑하는 한 그의 손끝에서는 늘 무엇인가가 빚어져 나올 것이다.
                 우리는 그래서 그에게 무작정 기대를 걸어둔다.



                 질리지 않는 끝없는 사랑의 조각들이 탄생되는 과정으로..







                                                                                               - 박 점 분 (정동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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