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이혜경 세라믹작가 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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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화풍이 빚어낸 도자 그리고 하늘을 엮은 작가
세상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누구에게나 보이지만 흙을 생명처럼 사랑한 작가.
거기에 무한 사랑과 혼을 불어넣어 만든 수 많은 조각들, 이들이 모여 만든 세계는 경이롭다.
화려한 배경에 어떤 호모사피엔스도 어울릴법한, 작품 속에 모든 색이 다 포함되어서일까?
사막에 아름다운 삶이 있게 한 카레즈. 천산의 물을 끌고 와 이룬 밝은 세상. 함께 했던 중국 실크로드 여행이 겹쳐진다.
생동감으로 꿈틀거리는 푸른 행성 지구도 표현한다.
해양 바닷속에는 무수한 생명이 몰려다닌다.
때론 해양쓰레기처럼 보이는 소용돌이 움직임, 그렇지만 그것도 아름다움으로.
작가가 온몸으로 느끼는 지구의 모든 것이 도자로 아름답게 구현된다.
하나하나 작품인 조각이 주체가 되고 또 모여서도 어울리는 조화로운 세계
색깔과 무늬의 결을 이어 나가는 솜씨 한 올 한 올 짜깁기하는 동안 작가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작가의 종교적 영성이 더해진 것일까
비우고 더욱 맑아지면 저리 고운 색을 입은 또 다른 무엇이 탄생할까?
때로 번뇌의 시간도 훔쳤으면 합니다.
- 박 경 희 (전 수원과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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