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최현우 개인전 9. 6 – 9. 11 갤러리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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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묵상(默想)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
                                                                                                                            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1999년 노자(老子,
                                                                                                                            BC 571-?)의 『도덕경道德經』을 진지하게 읽었고,
                                                                                                                            2000년 봄 작가의 대학원 첫 전시 작품 제목을 ‘비
                                                                                                                            우고 가다’로 정하게 되었다. 『도덕경』11장에 나오
                                                                                                                            는 빈 그릇과 빈 방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른 개의 바퀴살이 하나의 빈 수레바퀴통에 모여,
                                                                                                                            그 가운데 ‘비어 있음〔無〕’ 때문에
                                                                                                                            수레의 유용성이 생겨납니다.
                                                                                                                            三十輻共一轂 當其無 有車之用.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그 가운데 비어 있음 때문에,
                                                                                                                            빈 그릇의 유용성이 생겨납니다.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문과 창을 뚫고 방을 만드는데,
                                                                                                                            그 가운데 비어 있음 때문에,
                                                                                                                            빈 방의 유용성이 생겨납니다.
                                                                                                                            鑿戶牖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39. 빈 원두막 – 소박 문자추상 Ⅰ  60x74cm  전통 한지에 수묵  2023  40. 빈 원두막 – 소박 문자추상 Ⅱ  45x75cm  전통 한지에 겸호필과 수묵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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