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샘가 2024.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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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특이함은 돌라와 야일의 행적이 거의 언급되지 않는 점과 그럼에도
이들이 사사로 있던 총 45년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비교적 무탈했다는 것입니다.
잇사갈 사람 돌라가 일어나서(1-2) 아비멜렉 이후 이스라엘은 사자성어 그대로 동족
상잔, 사분오열, 민심 흉용 그 자체이었을 것입니다. 이때 돌라가 일어나서 이스라
엘을 구원합니다. 그는 단 한 번의 공적으로 사사가 되어 에브라임 산지 사밀 성에
사사로 이십삼 년을 보내며 평화를 유지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앞에 기억될 큰 종
적은 남기지 못한 채 죽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값없이 주신 풍요
와 평화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았다는 흔적조차 없습니다.
길르앗 사람 야일이 일어나서(3, 5) 둘라 사후 길르앗 사람 야일이 일어나서 이스라
엘의 사사가 됩니다. 여기 “야일이 일어나서”라는 어구는 그가 스스로의 힘으로 사
사되어 주변의 인정을 받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야일의 특이점은 누구의 손자, 누구
의 아들이라는 언급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22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사사로 지내
며 둘라가 남긴 태평성대를 잇고 그것을 누리는데도 성공합니다. 그는 아들이 삼십
명이라 했는데 딸을 포함하면 더 많은 자녀를 두었을 것입니다. 일부일처에서는 이
많은 자녀가 생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성읍 삼십을 가질 부와 그 성읍들을 다스릴
만한 역량의 자녀들을 두었다는 것은 특이합니다.
그에게 아들 삼십 명이 있어 성읍 삼십을 가졌는데(4) 자녀 70명 이상을 둔 사사 기드
온의 나쁜 영향력은 후대 사사 야일에게도 미치고 있습니다. 야일의 아들 삼십 명은
늘 나귀를 타고 다녔고 성읍을 하나씩 소유한 영주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길르앗 땅
에는 오늘날까지도 야일의 마을로 불리는 곳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야일 가의
형태는 고대 국가에서는 흔한 일이긴 하나 여전히 심각한 부작용을 낳습니다.
적용: 여호와께서 사사 돌라와 야일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내린 선물은 무엇인가요?
그런 평화를 주신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이나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태도
로 살아야 할까요?
호주는 사계절 모두가 온화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계절 모두 꽃이 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초창기 호주를 처음 밟은 유럽인들은 호주 땅을 양봉으로 성공할 수 있는 천혜의 땅이라 믿고
벌통을 유럽으로부터 옮겨 왔다고 합니다. 첫 1년간 이주해 온 벌들은 유럽에서 거둘 수 있는 몇 배의 벌
꿀을 생산해 냈습니다. 그러나 그 이듬해부터는 웬일인지 벌들이 꿀을 따러 나가지를 않는 것이었습니
다. 벌 통속에서 놀기만 할 뿐 벌꿀의 생산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1년 내내 피어 있는 꽃이 널려
있는데 굳이 힘써가며 꿀 수집을 위해 일을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모든 게 풍족할 때 게으름
을 피우다가 부족할 때 힘겨워하는 어리석음은 경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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