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샘가 2024.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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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가의 가정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신앙을 수단화하는 우상 숭배자였습니다. 사사
            시대에는 평신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신앙에서 모범이 되어야 할 종교 지도자인 레
            위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너는 어디서부터 오느냐?(7-10) 레위인은 땅을 분배받지 않았기 때문에 열한 지파의
            십일조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베들레헴의 유다 지파가 십일조를
            잘 내지 않아서 이러한 일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레위인들
            이 푸대접을 받은 것입니다. 육적인 가치가 최고로 여겨지는 곳에서는 영적인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이 업신여김을 받기 마련입니다. 결국에는 레위인 소년이 거할 곳
            조차 마땅치 않아 여기저기를 떠돌다가 미가의 집까지 이릅니다. 자기 아들을 자기
            의 소견대로 제사장 삼은 미가는 자기 아들이 레위인이 아니란 점이 마음에 걸렸는
            지 이 레위 소년을 자기 집의 개인 제사장으로 고용합니다.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부
            름을 받은 레위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소 시장의 소처럼 돈에 팔립니다.
            이러한 일은 사사시대의 신앙이 얼마나 타락하고 무기력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나는 누구입니까?(11-13) 사장이 직원을 고용하듯이, 레위인이 연봉계약으로 고용
            됩니다(10). 하나님의 종이 삯을 받는 삯꾼이 된 것입니다(삿 18:4). 떠돌이의 약점
            을 이용한 미가도 문제이지만 레위인이 더 큰 문제입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섬기
            고 말씀에 순종해야 할 레위인이 말씀의 규례에도 무지합니다. 그래서 개인의 안락
            한 삶을 위해 사적인 제사장이 되라는 불법적인 제안에 여지없이 넘어갑니다. 이스
            라엘에 왕의 부재는 종교의 사유화, 레위인의 부패라는 엄청난 타락을 가져옵니다.
            내가 누구인지 하나님 앞에서의 정체성을 다시 회복하는 길은 나의 삶에 하나님만
            이 진정한 왕이 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국교회 성도로서 목회자를 어떻게 대하
            고 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되는 본문입니다. 모든 목회자가 오직 말씀을 붙들고 오
            직 하나님만의 분깃이 되어 하나님 나라와 의를 추구하는 목회자가 되도록 함께 기
            도해야합니다. 그들이 바로 설 때에 교회도 성도도 바로 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
            니다. 성도는 이 세상에서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벧후 2:9). 직분을 가지고 주님만이
            우리의 분깃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며 하나님 나라와 의가 우리의 떠남과 머묾의 기
            준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적용: 머묾과 떠남을 결정하는 기준이 무엇입니까? 돈입니까? 믿음입니까?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가요계에 등장한 후 많은 히트곡을 남기고 47세의 젊
             은 나이에 의료과실로 생을 마감한 故 신해철은 생전 한 인터뷰에서 자기가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해 이렇
             게 말했습니다. “결과에 대해서 집착하니까 자꾸 신경질도 내고 짜증도 내고 하는데 과정이 재미있어야
             되는데, 결과는 사실 시간이 요만큼 밖에 안 되잖아요. 항상 과정이 더 길잖아요. 내가 행복하려면 과정
             이 재미있어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돼요, 짜증나고 신경질 나고 불안하고. 그래서 과정을 더 즐기려고 노
             력을 하죠. 저는 훌륭한 사람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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