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샘가 2024.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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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살피기

              여호수아가 살아있을 때는 온 지파들이 함께 전투에 힘껏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에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거민들을 전부 멸하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
            을 어깁니다. 결국 이것이 불행과 재앙의 씨앗이 됩니다.

              남겨 두신 이방 민족들로 이스라엘을 시험하사(1-4) 가나안 7족속은 우상을 좋아하고
            죄 짓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족속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의
            문화에 동화 되어서 우상 숭배와 죄의 유혹에 빠질까봐 염려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들을 “쫓아내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완전히 정복해야 할 대상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지 않고, 그들과 동화되어서
            우상 숭배에 빠져 버립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가나안 거민이 너희 옆구리
            를 찌르는 가시가 될 것이요 가나안의 신들이 너희의 올무”가 되었습니다(2:3). 뒤늦
            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울며 예물을 드리고 제사를 드렸지만,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
            기 위한 실제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사사기에 반복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이 이것입니다. 회개는 실제적인 삶의 변화로 드러나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방 족속들은 하나님께서 남겨두신 것이라고 말합니다(4).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불순종하게 만드셨다는 의미가 아니라, 불순종을 통해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표현한 것입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의 속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신들을 섬겼더라(5-6)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
            다. 처음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에 들어왔을 때는 그들과 섞여 살지 않았지만, 세
            월이 지나면서 그들을 정복해야 하고 몰아내야 한다는 생각도 없어지고 이방의 자
            녀들과 혼인하며 우상을 숭배하게 됩니다(6). 이때부터 이스라엘은 고통을 당하기
            시작합니다. 가나안의 이방 족속들과 혼인한 것은 이스라엘을 구별된 백성으로 삼
            으신 하나님을 무시하는 행위이고, 우상을 숭배한 것은 하나님을 떠나는 행위입니
            다. 이방 족속과 잘 지내면 좋을 것 같았지만 오히려 이 일로 이방인들의 압제를 당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과 타협하면 엄청난 이익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엄청난 고난이 올 뿐입니다.

              적용: 당신의 불순종에도 합력하여 위대한 구원을 이루어 가신 하나님을 경험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국민학교(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 때문에 1년 후에야 중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신문배달
             을 하면서도 늘 등록금을 제때 내지 못해 불려 다니고, 키도 작아서 동급생들에게 무시당할 때가 많았습
             니다. 어느 날 어머니께 “엄마는 왜 나를 이렇게 돈 없는 집에 키도 작고 힘도 없게 태어나게 했어?”라고
             원망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어찌어찌 3학년이 되었는데 신체검사 시간에 나의 가슴둘레가 우리 반에서
             두 번째로 높게 측정되어, 주변에서 잘못 측정했다며 웅성댔습니다. 나름 신체를 단련시키며 외형을 뽐
             내던 사춘기에 자존심이 상했을 것입니다. 나도 놀랐지만, 아마도 먹거리를 찾아 뒷산 바위도 오르고 높
             은 나무에도 오르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근육이 길러졌던 것 같습니다. 어려움이 만들어 낸 흔적일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꽃길만 걸으십시오.’라는 말을 좋아하지만, 꽃길만 걷다보면 삶의 근육도 역
             경을 이겨낸 추억거리도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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