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전시가이드 2022년 0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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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e 030, 116.8×91.0, Acrylic on cnavas
올해나 변함이 없다. 계획성 있는 에너지의 표출과 도전하는 청년 같은 열정이 공간의 정점들은 ‘안정된 점화(點畵)’ 시리즈를 남기는데, 노동과 수행을
결합했을 때, 신선함과 노련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안정감 있는 작업들이 연동한 작가만의 개성 어린 방식은 화통한 성격 안에 담긴 삶의 절제 속에서
표출 되는게 아닐까. 총 2회에 걸쳐 선보일 이우섭의 작품세계는 색감과의 나온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자주 뱉는 작가는 평생이어온
대화이자, 안정적 추상행위 속에서 계획된 추상언어를 선보이는 행위성의 연마과정이 이제야 작품으로 구현된 것이라고 말한다.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와 자연, 만물과 동등해진 여든이라는 나이, 세상은 홀로 인 것 같지만
계획된 드립핑(dripping), <Trace> 시리즈 함께 어우러져 있음을 알기에 작품은 관계 속에서 선명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작가가 표현하는 드립핑 기법은 작가의 행위로 표출됐지만, 그 안에서
이우섭 작가의 작품들은 강렬한 정신성을 발산하는 동시에 계획적인 생성된 각각의 점화=생기(vitality)들은 그 자체로서 살아있음의 표현이다.
차분함을 구현한다. 드립핑이 추상표현주의 미술 작가들의 전통적인 표현 내가 그린 세계가 곧 살아있다는 흔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의 드립핑
수단이라면, 다양한 방법과 재료를 탐구한 작가의 추상은 격렬한 동작으로 연작들은 흔적 <Trace>라는 구조를 갖는다. 감지한 순간들의 불균형한
붓을 휘두르듯이 그리는 행위성과는 거리가 먼, 캔버스를 바닥에 눕혀놓고 바이브레이션이 그림을 그리는 행위 속에 녹아들어 ‘존재의 잔해’를 남기는
정제된 시간 동안 물감을 뿌리는 자신 안의 질서 행위와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것이다. 이우섭 작가에게 창작은 집착으로부터 벗어난 자기 신념의 행위이자,
크던 작던 캔버스에 물감이 스며드는 시간에서 아름다운 색채가 감상자에게 거대한 호흡의 하모니인 것이다. 작가에게 숨을 쉬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
다가가는 시간까지 이우섭의 격정적 감정은 오랜 시간 연마된 ‘필터링 된 추상’ 세상의 기운과 같이 호흡하는 것이며, 뭉쳐지기도 하고 모였다가 흩어지기도
에서 태어난 것이다. 작가의 특징은 시간을 들인 내공 있는 드립핑 작업들이 하는 생명운동의 본질을 추구하는 행위이다. 작가는 드리핑을 하는 순간, 잭슨
거대 서사를 이루면서 공간에 스며든다는 것이다. 이 안에서 만들어진 시 폴록과 같은 몸의 격한 움직임과 달리, 숨이 생성하는 것과 소멸하는 것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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