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전시가이드 2022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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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Cosmic being #01, acrylic on canvas, 117x91cm, 2021





                                2022. 1. 20 - 1. 26 아트스페이스퀄리아(T.02-379-4648, 평창동)



             Two Dimensions
                                                            조물들은 인류 문명의 한 귀퉁이를 닮아 있는데,  때로는 그리스 건축양식 기
            김대희 초대전                                         둥의 주두의 모습으로, 때로는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화려한 인방(引枋)과 설
                                                            주로, 때로는 아치로, 때로는 화려한 금빛 휘장으로 등장한다.

                                                            작가가 ‘틀(Frames)’이라고 규정하는 금빛 사물들은 사실 테두리로서 화면을
            글 : 황규진(전시기획자)
                                                            분할하고 나누며 제한하는 틀이 아니다. 창문의 틀, 문의 틀로서 일종의 게이
            김대희의 골든 프레임(Golden Frames) 시리즈는 대기의 흐름 인 듯, 급류의   트(gate)를 연상시키는 어떤 것이다. 문은 어떤 두 공간의 경계나 출입하는 곳
            출렁임인 듯 혹은 지각변동 중인 대지의 움직임인 듯 꿈틀대는 자연적 선들이       에 설치하는 건조물이다. 작가의 골든 프레임은 신비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통
            뒤엉키며 화면을 메운다. 식지 않은 대지가 뜨거운 숨을 내쉬는 아직 원시생명      로로서 문 너머의 알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그 어떤 공간으로 관람자를 인도
            이 땅에 등장하기 전 아득한 태초의 한 장면인 듯한 일렁임 속에 인공적 건조      하려 시도하고 혹은 그 너머의 것을 끌고 나와 펼치려 한다.
            물들이 이질적으로 서있다. 작가가 고전의 모티브를 차용하여 가져오는 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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